20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2014 경기도-텍사스주립대학교 기업지원 프로그램 6차년도 협약식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로버트 피터슨 텍사스주립대학교 연구처장, 참여기업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경기도가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UT) 기업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도내 기업들과 수출협약식을 열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경기도는 20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로버트 피터슨 텍사스주립대학교 연구처장, 참여 기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UT 기업지원프로그램 6차년도(2013~2014) 수출협약식’을 개최했다.
‘경기도-UT 기업지원 프로그램’은 미국 텍사스대의 기술 상용화 프로그램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 우수한 도내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해외 마케팅사업이다. 지난 2008년부터 매년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도내 기업 15곳을 선발해 기술평가, 선발, 교육, 미국 내 사업 파트너 발굴과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축사를 통해 “며칠 전 독일 방문 때 작지만 강한 독일의 ‘히든 챔피온’ 기업을 살펴보고 왔다. 경기도에도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이 많아져야 한다”며 “경기도-UT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이 한국형 히든 챔피온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경기도가 많은 중소기업의 성장의 발판이 될 ‘기회의 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로버트 피터슨 텍사스주립대 연구처장은 “우리 대학은 인도, 멕시코, 폴란드 등 많은 나라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경기도와 함께하는 기업지원 프로그램이 가장 성과가 높고 기업의 호응이 좋다”며 “이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인들이 도전과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다.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갖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지사는 축사를 통해 “이번 경기도-UT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이 한국형 히든 챔피온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경기도가 여러분들에 ‘기회의 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G뉴스 유제훈
6차년도 선정기업 중 이날 수출 협약식에 참여한 기업은 광테크노마크네트(KTM), ㈜조우테크, ㈜이에스엔디, 펜타중공업 주식회사, ㈜금룡 등 5개사다. 이들 기업은 각각 미국항공우주국(NASA), Element14, Zinger Hardware, 드릴 킹(Drill King), Act Global과 협약을 맺었다.
특히 종업원 2명, 매출액 3천만 원에 불과한 KTM은 경기도 지원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에 자사 기술을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NASA에 수출예정인 KTM의 ‘차세대 Work-holding 근원기술’은 1초 미만의 전류만 흘려도 해당 물체를 수십 톤이 넘는 물체를 끌어당길 수 있는 강력한 자석으로 만들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해제 후에는 자력이 전혀 남지 않으며 휴대도 가능하단 점에서 이상적인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NASA는 KTM의 기술을 우주산업의 핵심 분야인 우주도킹과 다단계 로켓 분리, 우주선 잠금장치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우주선 도킹시 우주인들이 직접 운전해 우주선을 맞춘 다음 나사를 조이는 수동방식이었지만 KTM의 기술이 도입되면 이를 자력을 통해 자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우주선 폭발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였던 접합부위 볼트 파손 등의 문제도 자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돼 폭발위험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M과 NASA가 맺은 협약은 최종 기술검증 테스트 단계인 SAA(Space Act Agreement)로 이후 두 기관은 실제 우주선을 대상으로 실증 실험에 들어가게 된다. KTM의 기술이 실제 우주선에 적용될 경우 우주항공산업뿐 아니라 기계, 조선, 중공업, 철도, 건축, 물류, 방위산업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기대효과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현장, 광산 오일 시추에 사용되는 드릴 장비와 부품을 제조·유통하는 드릴 전문기업인 미국 드릴 킹과 협약을 맺은 펜타중공업㈜도 기대가 크다. 이수영 펜타중공업㈜ 대표는 “지원프로그램을 발판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었으며, 이 자리까지 오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의 탄탄한 관련 기업과 협약을 맺도록 도와준 경기도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이 사업이 지속돼 많은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의 돌파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협약식 후 스마트폰 액정보호필름 제조회사인 ㈜유엠티랩스가 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경기도 수출산업 육성을 위한 성공기부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초강력 스마트기기 액정보호필름을 개발한 ㈜유엠티랩스는 지난해 지원업체로 선정된 후 UT의 도움을 받았다. 이 회사는 미국 가방생산 전문업체인 쌤소나이트의 자회사며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유통으로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스펙사를 만나 미국 전역에 제품공급 협약을 맺었다. ㈜유엠티랩스는 이로써 지난해 4억 원이던 매출이 올해 12억 원까지 기대하고 있다.
신형철 ㈜유엠티랩스 대표이사는 “창업을 시작한 지 2년에 불과한 우리 기업이 품질 테스트만으로 미국의 유력 기업과 공급 협약을 맺은 데는 UT 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며 “이번 계약이 지속적인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좋은 초석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밖에 ㈜휘일·㈜디지에스(1차년도) 등 프로그램 관계 기업이 다국적 기업들과의 공급 체결, 매출액 증가 노하우 등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한편 경기도-UT 기업지원프로그램 6차년도인 2013~14년에는 총 14건의 수출협약을 맺어 205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추진중이다. 도는 사업을 시작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81개사를 지원해 수출액 4157만 달러, 고용창출 324명 등의 효과를 거뒀다.
신형철 ㈜유엠티랩스 대표이사가 최현덕 도 경제투자실장에게 1천만 원의 성공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