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 DIVA’ 공연 현수막. ⓒ 서예원 기자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 장르를 꼽으라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재즈’이다. 가을의 낭만을 그대로 담아놓은 것 같은 재즈의 감미로운 선율에 가만히 있던 몸도 들썩거리기 마련이다. 그 움직임의 열기에 차가운 가을바람마저도 사랑스럽게 변하고 만다.
지난 18일,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이 열리는 경기도문화의전당 앞에는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 ‘JAZZ DIVA’에 초대된 출연진만으로도 사람들에게 큰 화제였다. 대한민국 재즈계의 대모라고 할 수 있는 최정상 재즈 보컬리스트 박성연에 김민채, 김혜미, 루시에나, 유봉인, 허소영 등 한국 재즈의 새로운 디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젊은 여성 보컬리스트 5명 그리고 국악과 서양음악의 접목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환영을 받고 있는 경기팝스앙상블이 함께 하는 이번 공연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시작되었다.
공연의 첫 시작은 박성연의 무대였다. 그녀의 노래 ‘Antonio’s song’이 공연장에 울리는 순간 그 애잔하고 짙은 목소리에 공연장 안의 분위기도 함께 짙어졌다. 한국 재즈계의 1세대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무대였다.
앞선 무대가 끝난 후 경기팝스앙상블의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에서는 색소폰, 피아노, 아코디언, 드럼, 젬베, 트롬본 등 다양한 악기들을 사용하여 공연장 전체를 신 나는 재즈 리듬으로 가득 채웠다. 연주자들 중에서는 동시에 두 가지 악기를 연주하여 청중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친숙한 음악들도 많이 들렸다. 다섯 명의 재즈 디바들은 자작곡과 멕시코의 대표 음악인 ‘베사메 무쵸’ 그리고 스티비 원더, 김광석의 곡을 리메이크 한 무대까지 다채로운 음악을 청중들에게 들려주었다.
마지막 엔딩에서는 전 출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Destination moon’을 불렀다. 마지막 무대인만큼 재즈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음악이 끝난 후 관객들 모두가 기립 박수를 쳤다. 70분 동안 진행된 재즈 공연에 푹 빠진 관객들은 아쉬움에 앙코르를 외쳤고 앙코르 무대까지 펼친 후에야 공연의 막이 내렸다.
지난 8일 시작된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은 이날 경기팝스앙상블의 ‘재즈 디바’ 공연을 끝으로 10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페스티벌은 경기도문화의전당 10주년을 기념하여 더욱 풍성하고 알차게 우리 곁에 찾아왔다. 경기도립극단, 경기도립무용단, 경기도립국악단,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경기팝스앙상블 등 국내 최고의 예술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여준 제2회 경기도립예술단 페스티벌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안겨 주었다. 경기도립예술단의 페스티벌이 앞으로 경기도를 넘어 국내외에서 주목하는 예술 페스티벌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