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아우(AWOO)인형’ 어떤 의미 있을까
유니세프(United Nations Children`s Fund, UNICEF)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에 창립된 유엔기구이다. 지난 70여 년 동안 유니세프는 인종, 국적 등에 상관없이 전 세계 국가의 아이들과 어린이 노동자, 난민 어린이 등 어려운 처지에 놓인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보호 사업을 펼쳐왔다.
한국 유니세프는 1950년 공식으로 출범하였으며, 한국전쟁의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해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후 어린이 영양 개선, 저소득층을 위한 유아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아우인형 몸통 꾸러미. ⓒ 최규원 기자
아우인형은 이러한 어린이 보호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다. ‘Adopt a doll, Save a child!’라는 슬로건에서 이 사업의 취지를 엿볼 수 있다.
아우인형의 ‘아우(AWOO)’에는 ‘내 동생’, ‘아름다운 우리’ 등의 뜻이 담겨있다. 아우인형은 지구촌 어린이를 상징하는 헝겊인형으로, 아우인형을 만들거나 입양하면 저개발국 어린이에게 6가지 예방접종을 해주고 말라리아 방지 모기장을 보내줄 수 있다. 아우인형은 한 어린이의 생명을 상징하므로 ‘구매’가 아닌 ‘입양’이라는 단어를 쓴다.
한 해에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고통 받는 어린이가 2000만 명,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는 50만 명,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세상을 뜨는 어린이가 690만 명이라고 한다. 아우인형을 만들고 입양을 하게 되면 이러한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정말 보람찬 사업이 아닐 수 없다.
경기도청에서 아우인형 만들기 행사, 경대기도 참여
지난 18일 오후 2시, 경기도청에서도 아우인형 만들기 행사가 열렸다. 경기도는 ‘제5회 경기도 웹툰 공모전’과 연계해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도청에서 아우인형 만들기 행사가 진행 중이다. ⓒ 최규원 기자
경기도 대학생 기자단도 뜻 깊은 행사에 동참했다. 내 손으로 직접 인형을 만들어 본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봉사하면서 기부도 한다는 기분 좋은 이유가 함께했다.
아우인형을 만들기에 앞서 필요한 재료가 모두 들어 있는 아우인형 몸통 꾸러미를 받았다. 아우인형 몸통 꾸러미에는 아우인형 몸통, 안내자료 외 5종 패턴, 반짇고리가 들어 있었다.
이번 행사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루어진 도민 약 40명이 참여했다. 유니세프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아우인형은 생소했는데, 다른 참가자들도 생소한 표정이었다.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유니세프 관계자와 아우인형을 만들고 있다. ⓒ 최규원 기자
유니세프 관계자는 이러한 참가자들을 위해 유니세프와 아우인형에 대해 약 10분간 설명을 한 뒤 본격적인 아우인형 만들기에 들어갔다.
아우인형을 만드는 데에 특별한 방법이나 정도는 없었다. 안 입는 옷이나 양말 등 각종 옷가지를 가져와 아우인형의 옷으로 활용했다. 행사장 한쪽에는 자투리 천, 실과 바늘, 액세서리 등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놓여 있었다.
다양한 재료들이 한 쪽에 준비되어 있다. ⓒ 최규원 기자
인형을 만든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데 참가자들이 곧잘 해내는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손재주가 뛰어나 아기자기한 인형 옷과 다양한 머리모양을 구경할 수 있었다.
기자는 대학생이 되어 처음 바느질을 해 보는 탓에 서툰 점이 많았다. 동봉되어 있는 설명서를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 투성이었다. 그럴 때 마다 유니세프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하게 어떤 바느질을 해야 하는지, 잘못된 부분이 어디인지 알려주어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다.
그렇게 인형들이 하나 둘 씩 만들어지고 자신이 만든 인형을 입양하거나 기부할 수 있었다. 인형을 입양해 가는 사람들도 꽤 많았고, 서로의 인형을 구경하고 칭찬하며 포토타임을 갖기도 했다.
사실 워낙 손재주가 없다보니 인형을 만드는 과정이 힘들어서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인형을 상자에 담아 기부하는 곳에 놓으면서 그러한 피로함은 모두 사라지고 알 수 없는 뿌듯함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이 인형이 누군가에게 입양되고, 그래서 한 어린이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일 수 있다면 내가 오늘 투자한 3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만 같다.
아우인형을 만든 뒤 기념촬영 중인 참가자들. ⓒ 최규원 기자
이번 아우인형 만들기 행사에서 만든 인형들은 오는 11월 29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아우인형 전시회를 가진 후 유니세프에 기부될 예정이다.
봉사활동이나 후원, 저개발국 어린이들에게 관심이 많다면 ‘아우인형 만들기’에 한 번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인형 만드는 재미와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추억이 될 것이다.
한편, ‘제5회 경기도 웹툰 공모전’은 11월 14일까지 진행되며, ‘웹툰, 마음을 나누다’라는 슬로건으로 이웃 간 따뜻한 사랑을 표현한 창작 웹툰을 모집한다. 당선작 발표는 11월 27일이며, 11월 29일에 시상식을 갖는다. 유니세프는 참가자에게 아우인형, 유니세프 카드 등을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