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항공전 행사장 입구로 향하는 길 ⓒ 김수연 기자
지난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열린 경기항공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09년 국제레저항공전을 처음으로 올해 6회를 맞이한 경기항공전. 그 중에서도 올해 경기항공전은 처음으로 공군과 경기도가 함께 행사를 치러 볼거리도 더욱 다양해졌으며 한층 규모가 커졌다. 70여대의 항공기와 300여점의 공군 무기가 전시되어,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항공전에는 43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 공군과 함께한 제6회 경기항공전
눈을 뗄 수 없는 비행을 펼친 블랙이글팀 ⓒ 김수연 기자
개막 축포 소리와 함께 지난 10월 9일, 제6회 경기항공전이 시작됐다. 40여대의 항공기가 동시에 창공을 가로지르며, 부딪힐 듯 아슬아슬한 곡예비행을 펼치며 개막 축하 공연을 펼쳤다.
개막식에서는 우리나라 기술로 개발한 세계 11번째 초음속 전투기인 FA-50이 최초로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또한 사상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에어쇼에는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총 8대의 T-50 전투기로 이뤄진 블랙이글팀은 나흘간 다섯 번의 곡예비행을 펼치고, 모형 비행기 만들기 체험의 모델로 선정되는 등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기항공전에 마련된 탱크 조종 체험 ⓒ 김수연 기자
또한 실제 전투기 전시는 물론이고 각종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체험행사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던 행글라이더 시뮬레이션에서는 행글라이더를 타며 아찔한 고공비행체험을 할 수 있었다.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던 체험행사는 티켓이 금방 매진되어 늦게 온 가족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 개최 여부 불투명했던 경기항공전
2009년 1회부터 2013년 5회까지 경기도 안산에서 개최되었던 경기항공전은 예산 문제로 개최지가 안산에서 수원으로 변경됐다. 전용 부지 등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예산 전액 삭감의 위기에 놓인 것.
도는 기존 2억 원의 예산과 함께 예매 수익 2억 원을 합한 4억 원으로 행사를 치러야 하는 입장이었다. 이후 급하게 수원시를 통해 시책추진보전금 명목으로 6억 원을 지원받아 10억 원의 예산으로 경기항공전을 개최했다.
작년까지 경기항공전에는 20~30여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경제적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항공전이 예산 삭감의 위기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됨에 따라 경기도는 내년부터 경제적 부담은 줄이고 실속은 늘리는 방향으로 경기항공전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43만명 운집 - 관람객 일부 불편 겪기도
경기항공전에 마련된 탱크 조종 체험 ⓒ 김수연 기자
항공전 첫째 날이었던 9일은 예상을 초과한 인원이 몰려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주로 오후에 몰린 관람객들이 더위를 호소하며 드물게 배치된 식음료 판매시설에 불만을 쏟아냈다.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양은주(38세, 주부) 씨는 “아이들이 땡볕에 목이 마르다 해서 간이 편의점, 자판기를 찾았지만 이마저도 줄이 길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 불편을 감수해가면서 항공전 관람을 하고 있다” 며 호소했다. 특히 개막식 이후 군부대라는 특성상 한 곳 뿐인 출구에 사람들이 몰리며 퇴장에 1시간이 지체되기도 했다.
첫날의 시행착오를 겪은 경기도는 긴급 대책을 급히 마련했다. 식음료 판매 시설이 부족하다는 민원 요청에 15대를 추가 설치했다. 또한 주변 도로 정체가 지속되어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하여, 52대였던 셔틀버스를 82대로 증차하는 등 신속한 방안을 내놓았다.
도 관계자는 "항공전 첫날 예상 밖의 인원이 몰리면서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며 "문제점들을 보완해 예산은 줄이고 실속은 늘릴 수 있는 항공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