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는 대기업 위주의 산업정책이 바탕이 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을’에 해당하는 중소기업들은 날이 갈수록 형편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 널리 상용될만한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실현할 힘이 부족해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나아지게 하려는 대책으로 마냥 대기업만을 규제할 수는 없다. 이미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경제적인 규모, 국민의식, 세계 시장의 경쟁력 등이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규제한다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잃어야 하는 부분들 또한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마냥 실효성 있는 제도가 아닌 것이다. 국가 경쟁력을 살리면서 중소기업도 살릴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는 텍사스주립대학교(UT)와 손을 맞잡고 도내 중소기업의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UT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도내 중소기업이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경기도와 텍사스주립대학교의 협력은 6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UT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성과도 화려하다. 6차년도인 현재 14건의 수출협약과 2050만불의 계약도 추진 중이다.
자랑스러운 성과도 있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광테크노마그네트의 ‘워크홀딩 기술’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광테크노마그네트는 현재 UT프로그램의 도움으로 기술검증을 위한 최종 테스트 단계에 있다.
20일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경기도-텍사스주립대학교(UT) 기업지원 프로그램의 수출협약식이 열렸다. ⓒ 김민지 기자
지난 20일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는 경기도-텍사스주립대학교(UT) 기업지원 프로그램의 수출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최현덕 경기도 경제실장은 “현재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여건이 좋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살길은 계속적으로 우리의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며 “UT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협약식에서는 (주)휘일, 주식회사 PLK테크놀로지 등 지난 6년 동안 UT프로그램을 통해 성공한 기업의 성공사례와 체험담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성공한 기업의 사례에서 수출 요건으로 강조된 것은 가격의 경쟁력, 품질보증, 신뢰성, 납기, 자금력, 해외영업능력 등이었다.
유태승 (주)휘일 대표는 “UT프로그램은 단순히 거래처에 기업을 소개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졌다”며 “덕분에 국내업체에 대한 신뢰도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PLK테크놀로지는 GM사와 인연을 맺었지만 매출로 이어지진 않았다. PLK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그러나 GM측이 새로운 고객을 찾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었다”며 “이는 모두 UT프로그램의 덕분”이라고 말했다.
UT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텍사스주립대학교, ‘UT’라는 브랜드의 힘이 컸다. UT프로그램 지원업체로 선정되면 UT의 전문가를 활용할 수 있고,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정확한 기술 분석과 검증도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사업 성공률은 더욱 높아진다.
(주)유엠티랩스는 미국시장 진출에 따른 지원 및 협조에 대한 감사와 경기도 수출 산업 육성을 위해 1000만원의 성공 기부금을 전달했다. ⓒ 김민지 기자
(주)유엠티랩스의 경우, 2013년 UT프로그램 지원업체로 선정된 후 UT의 도움으로 미국 내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 및 유통의 선두주자인 Speck사를 만났으며 아이폰6와 갤럭시S5용 필름을 Speck사의 판매망을 통해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주)유엠티랩스의 신형철 사장은 미국시장 진출에 따른 지원 및 협조에 대한 감사와 경기도 수출 산업 육성을 위해 1000만원의 성공 기부금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UT기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모든 기업들이 독일의 히든 챔피언과 같은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