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4일 취임 후 첫 기업 현장방문으로 시화도금단지를 찾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사회적 약자인 창업실패자의 금융거래를 회복시켜 경기도에서 ‘패자부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경기도가 지자체 최초로 창업실패자 재기 시스템을 가동한다.
도는 27일 오전 북부청 제1회의실에서 경기신용보증재단, NH농협은행과 ‘창업실패자 재도전 희망특례보증 및 융자 지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공약인 ‘창업실패자 재기 지원시스템 마련’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사회적 약자인 창업실패자의 금융거래를 회복시켜 “경기도에서 패자부활이 가능한 그런 제도를 만들어 보겠다”는 남 지사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도와 경기신보, 농협은행은 11월 1일부터 100억 원 규모의 ‘희망특례 지원 융자금’을 운용하며, 기업당 1억 원 한도로 100개 이상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신보가 전액 보증하고, 농협이 자금을 융자한다. 경기도는 기업 부담 이자 중 2%를 지원한다.
도에 따르면 현행 제도로는 금융권을 이용한 기업이 돈을 갚지 못하면 보증 지원을 해줄 수 없다. 대부분 창업기업은 준비한 자금을 시제품개발과 제품홍보를 위해 초기에 모두 사용하는데 정작 본격적인 제품생산 시기에는 원자재 구입비가 없어 도산하는 경우도 많다.
새로 시행하는 ‘재도전 희망특례보증’은 금융권에 연체채무가 있어도 기술이 뛰어나고, 제품 판로가 있는 기업이면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보증서를 발급해준다. 농협은 이 보증서를 받은 기업에는 연체 경력이 있어도 대출을 해준다. 통상 연체 경력이 있는 기업은 은행 대출이 어려운 현실이다.
도는 이 제도가 기업의 빚 갚기 용도로 전락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검증시스템도 마련한다.
도는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 성장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창업투자사 임직원, 재도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재도전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성장 가능성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친 기업만 지원대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14일 취임 후 첫 기업 현장방문으로 시화도금단지를 찾은 남경필 지사는 재기를 꿈꾸지만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신용불량 기업인의 애로사항을 듣고 자신의 공약인 ‘슈퍼맨 펀드’에 신용불량 기업인도 지원하는 방안을 추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남 지사는 “내 공약 중 하나가 청년 창업을 위한 슈퍼맨 펀드”라며 “신용불량 청년창업자에게 도가 지원하는 건데 청년뿐 아니라 그 대상을 일반 기업에도 확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이나 실적이 있는데 불가피한 사정으로 부도가 나 신용불량자가 되신 분들을 잘 검토해서 도가 아예 보증을 서주는 제도를 생각하고 있다. 현재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빨리 논의해서 경기도에서 패자부활이 가능한 그런 제도를 만들어 보겠다”고 구체적 추진의사를 밝혔다.
경기도는 27일 오전 북부청 제1회의실에서 경기신용보증재단, NH농협은행과 ‘창업실패자 재도전 희망특례보증 및 융자 지원협약’을 체결했다. ⓒ 경기G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