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한·중 공공외교 강화라는 1박 2일간의 중국 방문 성과를 안고 12일 귀국했다. 경기도청 자료사진. ⓒ 경기도청
‘글로벌 기업지도자 원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한·중 공공외교 강화라는 1박 2일간의 성과를 안고 12일 귀국했다.
남 지사는 ‘글로벌 기업지도자 원탁회의’ 개막인사를 통해 경제·과학기술 분야의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제시하고, 중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경기도와 중국 간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중국 보아오 포럼에 초청을 받는 등 외교적 성과도 거뒀다.
12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지도자 원탁회의’에서 남 지사는 개막 축사를 통해 ▲한중디지털컨텐츠 포럼 창설 ▲판교테크노밸리와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간 경제 과학기술 협력관계 구축 ▲도내 한중 경제포럼 개최 등 양국 간 분야별 교류협력 강화에 대한 계획 등을 소개하며, 많은 중국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한국과 경기도라는 유망한 시장에 주목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와 중관춘 간의 경제·과학기술 협력관계를 구축하려 한다”며 “경기도는 중국에 기술투자를 하고, 중국은 해전원(중관춘 기관)을 통해 경기도에 기술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5월에는 경기도에서 한·중 경제포럼을 발족하고, 경기도와 중국 간 상생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중국 기업인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중관춘은 중국을 대표하는 첨단 IT산업단지로 전체 면적만 488㎢로 여의도의 168배에 달하고 1만4천여 개 기업 입주, 상주직원만 150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다. 도는 판교테크노밸리와 중관춘 기구인 해전원 간 상호 기술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추진 중이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내년 3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릴 예정인 보아오 포럼 초청을 받기도 했다.
남 지사는 이날 ‘글로벌기업 지도자 원탁회의’ 환영만찬장에서 저우언중(周文重) 보아오 포럼 사무총장으로부터 정식 초청을 받았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이제까지는 서구 중심의 세계경제 질서였다. 보아오 포럼을 통해 아세아 중심의 경제 질서를 만들어 가고 싶다”며 “아시아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만들어 가는 논의에 참가하길 희망하고, 이를 위한 포럼의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수락의사를 밝혔다.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을 통한 경제발전 도모를 목적으로 매년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博鰲)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지역 경제 관련 포럼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26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내년 3월 28일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새로운 운명공동체’라는 주제 아래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남 지사는 12일 현지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한중 FTA 타결과 경제협력, 경기도와 광둥성 간 교류협력,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중국의 역할 등에 관한 의견을 피력했다.
남 지사는 광둥성 기관지인 남방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한중 FTA가 성공적으로 체결돼 양국 간 경제관계가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아태지역 경제통합 논의에 큰 힘을 더하게 되길 희망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경기도 싱크탱크 등을 통해 양국이 서로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지키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한중 FTA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한중 FTA를 계기로 한중 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경기도와 광둥성 간에 과학기술과 지식기반 산업 분야의 경제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나가길 희망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비핵화된 통일 한반도가 핵을 보유한 분단 한반도보다 중국과 동북아시아의 평화 발전에 훨씬 더 유리하다는 사실을 중국의 주요 지도자 및 국민들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한중 FTA 타결과 북한·일본과의 외교 등 중국과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에서 남 지사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외교 역할을 확대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경기도와 대중국 간 교류협력이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방중 성과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