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도 지도(건설 중으로 표시된 연륙교는 완공되었다.) ⓒ 공서현/꿈나무기자단
강화도 옆에 위치한 섬 속의 섬, 교동도. 우리나라에서 열네 번째로 큰 섬이지만 예전에는 배를 타고 오가야 했기 때문에 가기가 쉽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지난 7월 다리가 개통되어 이제는 자동차로 쉽게 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북한과 가깝게 있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기 전 군인들에게 신분확인을 하고 출입증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올해 8월에도 북한 주민이 헤엄쳐 귀순했을 정도로 가깝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들어가는 길이 긴장되기도 했다.
교동시장 교동이발관 앞에서 ⓒ 공서현/꿈나무기자단
교동도의 중심지는 대룡시장이다. 대룡시장은 1박2일에 나와서 유명한 곳으로 요즘 시장 모습과는 다른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헤이리의 근현대사 박물관에서 본 시장 거리를 옮겨놓은 것 같았다.
우리 사는 동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미용실과는 다른 교동이발관, 아기 고무신과 할머니들이 신는 신발들이 어지럽게 진열되어 있던 중앙신발, 약재 몇 가지가 오래된 나무 진열장에 쌓여있던 동산약방, 먼지 쌓인 시계를 고쳐주고 도장도 파주는 시계포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흑백으로 바꾼다면 박물관에서 본 옛날 사진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교동향교 ⓒ 공서현/꿈나무기자단
교동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향교가 있다. 1286년(고려 충렬왕 12년)에 유학자 안향이 공자의 초상을 가지고 오면서 이곳에 들여와 제사 지낸 곳이라 한다.
향교는 공자와 그 제자, 그리고 중국과 우리나라의 유명한 유학자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지방 백성의 교육을 위해 국가에서 세운 곳이다. 과거에는 중국의 유학자들을 위패도 제사를 지냈지만, 지금은 공자와 우리나라 유학자들에게만 제사를 지낸다고 했다.
향교 뒤에는 큰 은행나무가 지키고 서 있다. 공자가 공부할 때 은행나무 책상에서 공부를 해서 향교마다 꼭 은행나무가 있다고 교동 향교를 지키는 문화해설사는 설명했다.
화개사 앞에서 꿈기자 ⓒ 공서현/꿈나무기자단
교동 향교 가까운 곳에는 화계사라는 절이 있다. 고려 때 지어졌다고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한다. 200년이나 된 보호수가 지키고 있는 이 절은 크지 않지만 절에서 보이는 바다 풍경이 좋은 곳이다. 바로 뒤편으로는 화개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지금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어 낙엽길 걷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예전 교동공립보통학교 교문으로 쓰이던 돌기둥 ⓒ 공서현/꿈나무기자단
교동초등학교도 잊지 말고 들러보면 좋을 것이다. 이 학교는 1906년 5월 5일에 건설되어 지금까지 1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학교 운동장 옆에는 100주년 기념비와 예전에 학교 교문으로 쓰던 돌기둥이 서 있다.
그 기둥에는 ‘교동공립보통학교’라는 글씨가 한자로 새겨져 있어 학교의 역사를 말해준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효자 정재수의 동상, 반공 소년 이승복의 동상 등이 아직 남아 있어 어른들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