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의 대화 중 답변하는 구혜선 감독. ⓒ 박수희 기자
평소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성 영화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것도 대형 스크린과 함께 말이다. 지난 16일 국내 다양성 영화의 확대를 위한 ‘G시네마’ 기획전이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의 백석 메가박스를 찾았다.
다양성 영화로 분류되는 독립 영화와 예술 영화, 다큐멘터리 등은 상영관을 찾기가 힘들고 상영관이 있다 하더라도 짧은 기간 내 서둘러 상영을 종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기도는 예술성과 작품성, 미학적 가치 등을 지닌 다양성 영화의 발전을 위해 지자체 최초로 다양성 영화의 상영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름하여 ‘G시네마’인데,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사나 다양성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 모두에게 이름처럼 ‘Good’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G시네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와 김기덕 감독, 경기영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가졌으며, 경기도 내 메가박스와 공공시설 및 대학교에서 상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날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구혜선 연출의 ‘다우더’ 상영이 있는 날이었다. 구혜선 감독의 ‘다우더’는 상영 시간이 84분이다. 우리가 영화관에서 쉽게 접하는 상업 영화들의 상영 시간과 비교하면 매우 짧은 편이다.
어긋난 모정을 그린 영화 ‘다우더’ 상영이 끝난 후, 구 감독과 극중 피아노 선생님을 연기한 배우 윤다경이 자리한 가운데 ‘관객과의 대화(GV)’ 코너가 마련됐다. 영화를 연출한 감독과 관객이 대화를 나누며 영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질문부터 영화와 관련된 질문을 한 관객, 감독과 배우의 속마음을 묻는 관객까지 많은 관객이 질문을 쏟아내 다양성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관객의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배우 윤다경. ⓒ 권민정 기자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배우 윤다경은 “연극에 비해 영화는 관객들과 같이 만나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자리를 통해서 영화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관객 여러분들의 질문 수준이 높아서 개인적으로 놀랐고, (영화 외적으로)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감독님도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얻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획전은 11월 15일부터 23일까지 총 9일간 펼쳐지는 행사로, 전용관인 메가박스 영통(수원), 안산, 백석(고양)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상영이 시작된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예습편’과 화제작을 곱씹는 ‘복습편’, 연출의 변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심화편’ 등 다양성 영화를 널리 알리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 문의는 메가박스 홈페이지(www.megabox.co.kr)나 전화(1544-0070)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