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시네마 관객과의 대화를 알리는 홍보물. ⓒ 양연주 기자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메가박스 백석점에서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왕과 나, 꽃보다 남자, 엔젤아이즈 등의 드라마로 잘 알려진 배우 구혜선이 전작 <요술>, <복숭아 나무>에 이어 신작 <다우더>와 함께 감독으로 관객들을 찾은 것이다.
<다우더>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개최된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명량>, <끝까지 간다>, <군도>, <도희야> 등의 작품과 함께 상영됐다. 특히 이번 작품은 구혜선이 직접 각본, 연출, 배우 1인 3역을 소화해내면서 더 큰 화제가 됐다.
영화 <다우더>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하며 집착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 밑에서 불안한 정서를 가지고 자란 딸 사이의 갈등을 그려내며 엄마에게 있어서 딸은 어떤 존재인지, 또 딸에게 있어선 엄마는 어떤 존재인지를 묻는다. 영화가 끝난 후 감독 구혜선과 배우 윤다경 그리고 관객들은 대화의 시간을 통해 모두가 함께 영화를 되새김질하며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다.
어뮤즈의 박상은과 다우더 감독 구혜선, 배우 윤다경의 모습. ⓒ 양연주 기자
이날 관객과의 대화(GV)는 ‘G시네마’ 기획전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G(Good)시네마란 경기도가 지자체 최초로 독립영화, 예술영화,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 지원하는 사업으로 더 많은 관객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경기영상위원회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만드는 다양성영화 전용 상영관이다.
2013년 4월 11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주), 김기덕 감독, 경기영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경기도 내 메가박스 3개관과 10개의 경기도 지역 공공시설 및 대학교에서 경기도 다양성영화관 G(Good)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고양, 안산, 수원에서 국내 다양성영화의 저변 확대를 위한 상영회 및 감독과의 대화를 개최한다. 다양성영화 전문 상영회 ‘G시네마 기획전’을 통해 평소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뛰어난 작품성의 영화와 감독들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감독과 배우가 관객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 양연주 기자
개봉 예정작을 상영하는 ‘예습편’에서는 <파티51>, <파스카>, <레드튬>, <퍼스트댄스>, <어떤여행>, <후쿠시마의 미래> 총 6개 작품이 상영되며 이미 개봉된 영화들 중 화제작을 상영하는 ‘복습편’에서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1999, 면회>, <셔틀콕>, <족구왕>, <혜화, 동>, <우리별일호와 얼룩소> 등 6편이 상영된다.
‘심화편’에서는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되며 예습, 복습, 심화라는 세 가지 기획전 외에 특별 프로그램으로 G시네마 필름 스쿨(G cinema Film School Select)도 열린다.
총 2만8000명 이상의 관람 실적을 기록한 ‘G시네마’는 지난해 4월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이후 올해 10월까지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 <한공주>, <족구왕>, <안녕?!오케스트라> 등 57편의 다양성영화를 전용관을 통해 상영했다.
영화 다우더의 포스터. ⓒ 양연주 기자
음식을 먹을 때 편식을 하면 육체적으로 건강해 질 수 없듯이 문화생활을 즐기는데 있어서도 다양한 작품들을 접해봐야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좀 더 풍요로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
턱없이 적은 상영관 수와 짧은 상영 기간으로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성영화들, 좋은 작품들을 보러 가까운 G시네마로 향해보자. 생각지도 못했던 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