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경기도 종교화합 어울림 한마당’이 19일 경기도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 한길수 기자
세계에는 수많은 종교가 존재한다. 천주교나 기독교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종교 외에도 이슬람교, 민족 종교, 토착 종교 등 생소한 종교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에도 천주교와 불교, 기독교라는 굵직한 세 종교 외에도 여러 종교가 있으며 따르는 신자수도 많다.
많은 종교의 수만큼 다른 교리와 신앙으로 세계 각국에서는 물리적 마찰이나 이성적 접근의 차이에 따른 분쟁 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만큼은 이러한 분쟁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서로의 종교를 존중하고 화합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종교인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 한길수 기자
지난 19일 경기도 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는 천주교, 불교, 기독교 종교인과 신도들이 화합과 소통하며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제3회 경기도 종교화합 어울림 한마당’이 열렸다. 경기도 종교지도자 협의회가 주최하고 천주교 수원교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며 도내 3대 종교인 천주교, 불교, 개신교가 번갈아가며 행사를 주관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한길수 기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우리 사회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자살률 최고, 교통사고도 많고 이혼도 많다. 그러면서 출산율은 낮다. 우리의 정신이 황폐해지고 물질 만능주의가 되며 서로가 이익을 두고 갈등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한다”면서 종교인과 신도들 간 화합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개선할 수 있길 바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기독교 총회장을 역임한 김영진 목사는 “종교인들이 한마음이 된 이 모임이 기도의 불씨가 하나가 되는 은혜의 장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계종 용주사의 부지주인 성무스님도 “오늘은 좋은 날이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천주님의 마음으로, 부처님의 마음으로 화합해 즐겁고 의미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H-net Academy’에 성금을 전달하는 조계종 용주사 부지주 성무스님. ⓒ 한길수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사랑의 성금 전달’도 이뤄졌다. 특히 3대 종교가 타 종교기관이 운영하는 시설을 선정하여 서로 성금을 전달하는 이색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기독교 연합회는 ‘갈릴래아 다문화 어린이집’에, 천주교는 ‘행복한 이주민 센터’에, 불교는 ‘H-net Academy’ 단체에 각각 30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개회식 이후에는 어르신 30명으로 이루어진 난타 공연이 펼쳐졌고 1~4부로 나뉘어 족구대회와 밸리댄스, 행운권 추첨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도내 3대 종단의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한길수 기자
신앙 및 교리의 차이로 서로를 꺼릴 것 같은 세 종교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화합으로 만들어낸 진풍경이라 할 수 있다. 행사를 한 종교가 독단적으로 주관하는 것이 아닌, 3대 종교가 순회하며 주관하는 점도 행사의 본래 목적인 화합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으려는 종단의 노력이 담겨있다.
화합과 소통을 위해 작은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한 3회 행사에서 나아가 더 많은 종교인들이 참여하여 어울리는 ‘제4회 경기도 종교화합 어울림 마당’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