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경진대회에서 청중평가단에게 발표를 하고 있는 청년창업가. ⓒ 허필은 기자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들이닥친 경제위기에 대한 돌파구로 제시된 정책적, 사회적 대안은 다양했다. 그 중에서도 창업, 특히 증가하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청년창업은 경제위기 극복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 들어서 창업을 시도하는 청년들이 늘어남으로써 청년창업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경제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청년창업은 이제 더 이상 대안으로 머물지 않고 ‘창조경제’라는 이름 아래에서 대세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청년창업이 경제활동의 주류로 편입되고 있는 현재,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 및 컨퍼런스가 개최되고 있다.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에서도 ‘제1회 청년창업드림리그’가 개최되면서 청년창업가들의 만남의 장이 펼쳐졌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1회 청년창업드림리그’는 21일 금요일과 24일 월요일에 각각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청년창업가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창업문화를 확산시킨다는 취지이다. 금요일에는 창업경진대회 결선, 정세영 엔트리움 대표의 융합문화강좌 등 청년창업과 관련한 행사가 개최됐다. 한쪽에서는 창업관, 디자인관, 체험관 등 창업가들의 전시장도 마련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이다”
청년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격려사를 전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 허필은 기자
경기도가 주최한 ‘제1회 청년창업드림리그’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외에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단국대학교, 경기지역창업보육센터협의회가 주관하고, 차세대융합기술원, 경기테크노파크가 후원하는 등 관련기관에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송광석 경인일보 사장,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 등의 내빈들이 개회식에 참석하면서 청년창업이 정치, 경제에 있어서 핵심적인 활동으로 발전했음을 방증했다.
남 지사는 격려사에서 “최근 통계에서 드러나는 실업률보다 실업문제가 심각하고, 이로 인해 청년들 사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 세계 경제 상황도 안 좋아지면서 내년에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경제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더불어 남 지사는 이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창업을 언급하며 “돌파구는 기업가 정신, 청년의 도전정신으로 활성화되는 청년창업”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도 ‘G-베이스캠프’, ‘수퍼맨 펀드’ 등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해 경기도를 창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강 의장은 ‘제1회 청년창업드림리그’에 대해 “청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행사”라고 설명하며 “청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이다. 이번 행사가 가장 빛나는 별을 발견하는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며 ‘제1회 청년창업드림리그’와 청년창업가들의 발견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선배 창업가들과의 특별한 만남
청년창업가들의 질문을 선배 창업가들에게 대신 전달하며 토크쇼를 진행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 허필은 기자
개회식에 이어 창업과 사업에서 성과를 올린 선배 창업가들과의 토크쇼가 진행됐다. 토크쇼에는 남 지사와 함께 김일호 오콘 대표이사, 이준민 윈덤 대표이사, 김동호 아이디인큐 대표이사, 박순영 데이터스퀘어 대표이사가 참석해 청년창업가들 및 예비창업가들의 질문에 답변과 조언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뽀로로’ 제작사로 유명한 오콘의 김 대표는 창업의 성공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착한 마음’과 ‘빼기’가 노하우”라고 대답하며 “돈을 벌고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창업에 대한 순수한 동기와 욕심을 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창업으로 인한 성공의 욕심보다는 아주 작은 본질인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청년창업가들에게 던진 것이다. 박 대표 또한 “창업에는 진정성, 신뢰성, 목표 설정의 분명성이 중요하다”며 다시 한 번 진정성을 강조했다.
창업가들은 멘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아이디인큐의 김 대표는 “창업 초기에 다양한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에 대해 알려주고 창업의 어려움을 덜어줄 멘토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불안정한 청년창업의 안전장치로 멘토를 제시했다. 이에 남 지사도 “9할은 성공한 상태에서 남은 1할을 극복하지 못해 멈추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멘토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동의를 표했다.
수요공급법칙을 넘어선 경영철학을 가진 청년창업가
환경문제,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한 청년창업가 유영훈 푸새(PUSAE) 대표. ⓒ 허필은 기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로비에 마련된 전시장에서는 청년창업가들이 창업관을 통해 제품을 전시하고 설명하고 있었다. 패키징 사업, 종이 액세서리 사업 등 환경친화적인 상품으로 창업을 한 푸새(PUSAE)의 유영훈 대표는 스마트폰 종이 케이스를 보여주며 “기존의 플라스틱 케이스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종이 케이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이처럼 창업은 문제에 대한 인식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아이템에서 파생된다”고 덧붙였다. 창업이 단순한 경제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라는 의미다.
유 대표는 이어 “소비자와 문제의식을 공유했을 때 판매가 이루어진다”고 말하며 시장에서의 판매는 단순한 수요공급법칙에 따르는 것이 아닌, 어떠한 문제를 경제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를 인식하고 그 해결방법으로 창업을 할 때에야 비로소 성공한 창업, 성공한 판매가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이는 앞서 토크쇼에서 선배 창업가들이 언급한 진정성과도 일맥상통한다.
산업사회, 지식사회 등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도 미국은 경제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국의 저력을 창의력, 협업정신에서 찾는다.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은 창의력과 협업정신에 바탕을 둔 청년창업이 될 수도 있다. 이렇듯 경제 분야에서 핵심으로 거듭난 청년창업은 ‘제1회 청년창업드림리그’를 통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제1회 청년창업드림리그’는 창업경진대회 결선과 G-창업우수사례발표회 등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