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종교화합 어울림 한마당 축제가 열린 경기도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 ⓒ 양연주 기자
‘종교’라는 말은 원래 ‘근본이 되는 가르침’을 뜻하는 불교어로 19세기 말 일본 메이지 시대에 서양의 ‘religion’의 번역어로 쓰이게 되면서 일반화 됐다. ‘religion’의 어원은 라틴어의 ‘religio’로,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외경의 감정과 그것을 표현하는 의례 등의 행위를 의미하는데 고대 유럽에서는 기독교권의 성립과 함께 종교상의 가르침과 의례의 체계를 갖춘 종교 집단을 가리키는 개념이 되었고, 중세에는 비세속적인 수도원 생활까지도 이 개념으로 불렸다.
현재 ‘religion’의 번역어로서의 ‘종교’는 불교·기독교·이슬람교·유교 등의 개별 종교들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신이나 부처 등 초자연적인 존재에 관한 신앙을 가리킨다. 초자연적인 존재에 관한 신앙, 역사 속에서 이러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상호 배타적이고 극단적인 자세를 취할 때 나타났던 문제로 종교전쟁이 있다.
종교의 차이로 인해 옛 유럽에서는 무려 30년 동안 전쟁을 벌이기도 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중동전쟁이나 인도·파키스탄 전쟁 등 최근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종교가 결부된 전쟁에 참여하는 이들은 대개 자신이 믿는 신만이 옳고 상대방이 믿는 신은 틀렸다는 생각으로 다른 어떤 전쟁보다도 가장 극단적이고 맹목적이다.
종교인들이 만남, 나눔, 친교, 일치 등 총 4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 양연주 기자
한국리서치에서 올 4월 4일부터 11일간 전국 18세 이상 65세 이하의 일반 국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개신교 신자는 22.5%, 불교 신자 18.1%, 천주교 14.2%, 무종교 4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종교를 가진 이들이 존재하고 대한민국 헌법 제20조에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며 자기가 원하는 종교를 자기가 원하는 방법으로 신봉할 자유를 명시하고 있다. 통계자료와 헌법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 또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종교를 믿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각 종교들은 어떨까? 종교전쟁처럼 종교로 인해 빚어지는 문제들은 없을까? 종교끼리 화합은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최근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행사가 열렸다.
종교의 구분 없이 모두 하나가 된 참가자들의 모습. ⓒ 양연주 기자
11월 19일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제3회 경기도 종교화합 어울림한마당 축제가 열린 것. ‘종교화합 어울림 한마당 축제’는 종교계 간의 화합과 소통을 통해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웃 종교간 이해증진을 도모하여 사회통합과 유대감을 더욱 증진시키고자 매년 경기도 종교 지도자 협의회 주최로 개최하는 종교화합 행사이다.
도내 3대 종교(천주교, 불교, 개신교)가 참여하고 순회하며 주관․운영하는데 2012년에는 개신교(경기도 기독교총연합회)가 주관했고, 2013년에는 불교(용주사․봉선사) 주관으로 진행, 올해는 경기도 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하고 천주교 수원교구 주관했다.
행사는 1부 공식행사, 2·3부 어울마당, 4부 공연 및 폐회식순으로 개회식, 축하공연, 한마음 체육대회, 사회복지시설 성금전달 등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종교 구분 없이 만남, 나눔, 친교, 일치 4팀으로 나눠 함께 어울리며 다양한 게임을 즐겼다.
사회복지시설 성금 전달식에서는 천주교는 갈릴래아 다문화 어린이집에, 불교는 행복한 이주민센터에, 개신교는 H-net Academy에 사랑의 성금을 전했다.
응원석 또한 하나가 되어 모두를 응원하고 있다. ⓒ 양연주 기자
한편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도지사 집무실에 있는 연리지를 언급하며 “전혀 다른 두 그루의 나무가 줄기와 가지가 이어져 하나의 나무가 된 것을 연리지라 한다”며 “종교화합 어울림 한마당도 이 연리지와 같은 마음이라 생각하며 이 어울림 한마당을 통해 보다 따뜻하고 행복이 넘치는 공동체, 경기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나아가 전 국민이 화합하는 힘찬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며 제3회 경기도 종교화합 어울림한마당 축제를 축하했다.
앞으로도 종교화합 어울림 한마당 축제와 같은 행사를 통해 우리 경기도,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사회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또한 하나님의 마음으로, 천주님의 마음으로, 그리고 부처님의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국민대통합을 이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