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현장 속으로]는 도민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경기도 및 산하기관의 각종 현장 이슈와 활약상을 생생하게 전하는 경기G뉴스의 기획시리즈입니다. 첫 회로 수도권 초·중·고교생에게 흥미로운 영어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의 ‘찾아가는 영어 뮤지컬’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27일 오전 화성시 우정읍 조암리 우정초등학교 대강당에서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의 ‘찾아가는 영어마을 뮤지컬’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My name Wheezy”, “My name Lucky”, “Hi, Lucky!”, “Hi, Wheezy!”….
미운 오리 새끼 동생 위지(Wheezy)와 잘난 언니 오리 럭키(Lucky)가 무대로 나와 특유의 오리 울음소리를 꽥꽥 내뱉는다. 못난 동생은 잘난 언니의 고운 목소리와 달리 어딘가 둔탁한 불협화음으로 금세 웃음을 유발한다.
뮤지컬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처음부터 오로지 영어만 사용한다. 그러자 이런 광경을 처음 접한 저학년 어린이들의 눈빛은 순간 당혹스러워진다. 그런 반면 고학년 아이들은 쉽게 적응하면서 몰입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앞자리의 1~2학년 초등학생들도 울음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못난 ‘미운 오리 새끼’의 슬픔을 감지하면서 서서히 동화한다. 유아 시절부터 이미 읽은 유명한 동화 ‘미운 오리 새끼’의 내용을 익히 감지한 탓일까.
다른 오리들처럼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하는 좀 특별한 아기 오리 위지는 학교 가는 길에 언니 럭키가 자신을 창피하다며 외면하자 달아난다. 여행길에 만난 발레리나 소 데이지와 로큰롤을 연주하는 쥐 로저로부터 ‘남들과 다른 것이 자기 자신을 특별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배운다. 그러나 위지는 배고픈 고양이 스파이크가 오리 가족을 잡아먹으려는 계획을 알고 엄마를 구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는 27일 오전 화성시 우정읍 조암리 우정초등학교 대강당에서 경기영어마을의 ‘찾아가는 영어마을 뮤지컬’ 작품 「미운 오리 새끼 위지와 친구들(The very Ugly Duckling)」이 1~6학년 24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공연 풍경이다.
배우들이 객석에 내려와 아이들과 스킨십을 나누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경기영어마을의 ‘찾아가는 영어 뮤지컬’ 공연은 지난 7~10월 서울 은석초, 의정부 호암초, 인천 옥련초·신현고, 가평 상색·상면초 등 11개교(4121명)에서 진행됐다. 또 11~12월 수원 병점중, 화성 우정초등학교 등 13개교(4428명)를 상대로 뮤지컬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 공연은 영어 뮤지컬 관람 기회를 갖지 못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보다 흥미로운 영어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작품에 출연하는 원어민 에듀테이너 강사들은 경기영어마을에서 영어 뮤지컬을 공연하는 전문배우인 영어교사로 6명이 한 팀이 돼 완벽한 연기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들은 연극, 뮤지컬 공연 등 자체 생산한 예술활동으로 영어를 가르친다.
원어민 에듀테이너들은 영어마을 내 600석의 콘서트홀에서 뮤지컬 공연은 물론 후원자를 위한 게임쇼를 펼치고, ‘찾아가는 영어 뮤지컬’과 같은 현장 무대에서도 관객과 호흡한다. 이들은 창의적인 공연기획 능력을 가진 극작가, 영상제작자, 클래식 음악가, 공중그네 곡예가 등 다방면으로 전문적인 재능과 끼가 넘친다.
우정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공연 관람 모습이 진지하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영어로 공연 내용에 대한 퀴즈 문제를 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는 한마디도 없이 순전히 영어로 질문하는 데도 의외로 손을 드는 학생들이 많았다.
발레리나인 데이지의 남자친구 로저의 스카프 색깔에 대한 질문에 정답을 맞힌 6학년 노유진 양은 “평소 영어를 좋아했는데, 오늘 관심 있게 뮤지컬을 재미있게 지켜본 후 정답을 맞히고 선물까지 받아 무척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정해순 우정초교 교장은 “우리 학교는 평소 학생들에게 영어 교육을 강조해 왔는데 이번 기회에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외국인 전문배우가 우리 학교에 와서 공연을 해주는 것 자체가 어린 학생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유익하고 흥미로운 체험이다. 특히 평소 영어학습을 중시해 왔던 터라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된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이순옥 교사는 “1학년 학생들은 따로 영어 과목이 없지만 오늘 영어 뮤지컬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며 “처음에는 아이들이 영어 대사 때문에 반응이 이상했지만 점차 미운 오리 새끼 동화에 몰입되면서 재미있게 잘 보았다. 아이들이 별도로 영어 사교육을 하지 않지만 아마 집에서 영어 관련 학습 비디오 등을 본 탓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찾아가는 영어 뮤지컬’ 공연은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 교육운영팀(031-956-2113) 및 홈페이지(
www.gev-edutainers.com,
www.english-village.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우정초교 학생들이 영어 질문을 듣고 정답을 맞히려고 손을 들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