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민의 인성과 감성 배양을 위하여 1996년도 개관한 경기도박물관이 ‘2014 경기 정도 6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다채로운 특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첫 번째 전시회는 ‘조선 근본의 땅(朝鮮根本之地), 경기(京畿)’라는 특별전으로 2014년 11월 19일부터 4개월 동안 경기도 내의 역사와 문화를 시각적으로 담아낸 지도, 그림, 책, 도자기 등을 통해 경기도 600년 역사를 한 눈에 조망하는 특별 전시회다.
원래 `경기(京畿)`의 뜻은 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수도와 왕실을 수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던 곳이다. 고려시대에 황해도 개경 주변에 위치했던 `경기`는 조선의 새 도읍지인 한양을 따라 그 주변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태종14년(서기 1414년)에 경기 좌도와 우도를 합쳐 ‘경기’로 확정되였고 현재의 경기도 600년의 역사는 이로부터 비롯되었다.(태종실록 권27)
특별전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경기의 지리적 범위와 공간적 기능 등을 보여주는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었다. 대표적인 전시물로는 18세기 정선의 <양화답설>과 정황의 <양주송추> 그리고 1853년 유숙의 <수계도권> 등이 전시되어 있다. 2부에서는 ‘개혁을 꿈꾸다’라는 주제 속에 경기에서 이루어진 개혁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3부에는 ‘조선의 문화를 이끌다’라는 소제목 하에 조선시대 사대부 문화의 발랄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근대와 현대의 경기도’라는 소제목이 붙은 4부에서는 경기도의 근대와 현대를 조명한다.
특별전 전시관(왼쪽), 태종실록 권27(오른쪽) ⓒ 윤영수 기자
두 번째 전시회는 ‘조선의 옷매무새 Ⅳ 《조선왕실 선성군 母子의 특별한 외출》 특별전`이다. 2008년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의 전주이씨 견성군파 일가 묘지에서 발굴된 조선 성종의 증손 `선성군 이흠`과 그의 어머니인 기성군 부인의 복식과 지석 및 백자 명기 등을 후손들이 박물관에 기증하여 전시회가 마련되었다. 이 특별전은 조선시대 복식과 생활상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 매우 유익한 전시회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 직물로 재현된 재현복 ⓒ 윤영수 기자
전시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1부는 어머니 기성군 부인의 옷, 2부는 아들 선성군 이흠의 옷 그리고 3부는 `모자(母子)를 위해 새로 장만한 옷`이다. 특히 3부에서는 당시 화려했을 왕실의 복식을 현대 직물로 생동감 있게 제작한 재현복으로 대비시켜 흥미를 돋구고 있다.
`말 타고 지구 한 바퀴` 기획전 모습 ⓒ 윤영수 기자
그 밖에도 ‘2014 갑오년 말띠해 틈새전 : 말 타고 지구 한 바퀴’라는 이색적 기획전이 12월 31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에서는 한국의 말 문화뿐 아니라, 세계의 말 문화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인간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동물 ‘말’에 대해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이 기획전은 경기도박물관의 청소년 인턴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학생들이 직접 전시기획과 설치 등의 준비 과정에 참여해 더욱 뜻 깊은 전시가 되었다.
경기도박물관의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월요일은 휴관(공휴일 제외)이고, 경기도민의 경우 신분증 지참 시 입장권 25% 할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