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on-tong,溫通) 희망해! 이벤트 화면 ⓒ 경기도청 페이스북
경기도는 지난 11월 24일부터 12월 14일까지 페이스북 경기도 페이지에 `온통(on-tong,溫通)희망해!` 이벤트를 열었다. `온통(on-tong,溫通) 희망해!` 이벤트는 경기도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전통시장 홍보를 지원하기 위해 개최한 이벤트로서 이벤트 응모 부문은 `착한생산자`와 `착한소비자`로 나뉜다
`착한생산자`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전통시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뜻하며, `착한소비자`는 `착한생산자`가 운영하는 사람들의 가게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상품을 산 사람들을 뜻한다.
이벤트 참여방법은 우선 이벤트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후 소문내고 싶은 정보를 양식에 따라 댓글로 남기면 된다. 생산자의 경우 홍보가 필요한 사연을 snsevent@gg.go.kr로 발송해야 한다. `착한생산자`로 이벤트에 당선되면 최우수상 1곳은 500만 원, 우수상 4곳은 200만 원, 장려상 4곳은 150만 원의 온라인 광고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착한소비자`로 선정되었을 시에는 온누리상품권 10만원권, 크리스마스 케이크, 던킨도너츠 등 다양한 상품이 주어진다.
◆ 내 주변 사회적기업은?
`온통(on-tong,溫通) 희망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본 결과 시흥시 정왕동 주변엔 협동조합이나 전통시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유명한 전통시장은 주로 수원, 성남, 안양, 이천에 몰려있었고 그나마 가까운 삼미시장도 월곶 근처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40분 정도 걸렸다. 사회적기업을 찾아보았더니 정왕동에 위치한 반올림(주)이라는 예비사회적기업이 나왔다. 이 회사는 취약계층 노동통합형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로, 자동차 부품인 `와셔`류의 선별과 포장을 담당하는 기업이라 기자가 이용할 수 없었다.
또 (주)시니어인력뱅크라는 기업도 나왔다. 일하는 사람이 주인이 되고, 민주적이고 투명한 기업을 만드는 것에 가치를 두는 사회적기업으로 보안당직자 파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2011년까지 54개의 학교와 계약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도 기자가 받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대로 `착한소비자`가 될 수 없는 것인가 하고 좌절하는 순간, 비로소 눈에 보이는 것이 있었다. 바로 오이도역에 위치한 `store 36.5`. `사회적기업`이라는 간판을 보자마자 그곳으로 들어갔다.
◆`store36.5` 속 사회적기업
오이도역에 위치한 `store 36.5` ⓒ 김선 기자
`store 36.5`는 엄밀히 말하면 사회적기업이 아니라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파는 곳이었다. 그렇다면 우선 아까부터 계속 언급된 `사회적기업`은 어떤 기업을 뜻하는 것일까? 경기도사회적기업 홈페이지(https://se.gg.go.kr)에 의하면 사회적기업이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조직)을 말한다. 또 기존의 영리기업이 주주나 소유자를 위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조직의 주된 목적으로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예를 들어 위에서 설명한 `반올림(주)`이라는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주)시니어인력뱅크의 경우 노동시장에서 약자에 속하는 노인들과의 사회연대를 형성해 풍요로운 노후 만들기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사회적 목적을 주된 기업운영 목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이 되려면 총 8단계의 인증절차를 거쳐야 하며 경기도의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면 `온통(on-tong,溫通) 희망해!` 같은 홍보 이벤트나 사업개발비 재정지원, 전문인력을 통한 초기 경영시스템 구축 등 경기도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착한 소비` 돕고 사회적기업 제품 판매 기회 주는 `store 36.5`
`store 36.5`입구에 들어서면 앞에 있는 과자나 커피, 설탕 같은 기호식품부터 눈에 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커피는 대부분 공정무역 커피다. 공정무역 커피란 다국적 기업이나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제3세계 커피 농가에 합리적인 가격을 직접 지불하여 사들이는 커피를 말한다. 직거래 방식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커피의 최저가격을 보장하고 수익은 저개발 국가의 소외된 생산자에게 돌아간다.
커피 외에도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AFN)상표가 붙은 제품의 수익은 제3세계 노동자 권익보호를 위해 사용된다. 이곳에서는 이런 `착한 커피`뿐만 아니라 `착한 과자`도 판매한다. 경기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돼있는 `씨튼베이커리`의 과자는 화학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현미를 구워서 만드는 친환경적인 간식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씨튼베이커리의 모든 수익금은 장애인직업재활에 사용된다는 점이다. 국물 맛을 내는 재료로는 `산바들`에서 판매하는 멸치가루, 새우가루, 다시마가루도 있다. 산바들은 2011년 7월 21일에 사회적기업 인증서를 받고,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는 `행복나눔 N`에도 동참했다.
왼쪽을 돌아보면 생필품이 눈에 띈다. 그 중 `흰여울` 비누는 `소화아람일터`의 상표로서 `EM`이라는 유기미생물을 사용해 만드는 천연비누다. 피부에 스트레스를 주는 알칼리성 비누에 비해 피부건강에도 좋고 상대적으로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또 화학성분을 이용하지 않아 물 오염도 적다. 무엇보다도 `소화아람일터`의 수익은 장애근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장애인의 고용창출을 위해 사용되고 있어 경기도가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취지에 맞아떨어진다.
이처럼 store36.5에서 물건을 산다는 건 단순히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취약계층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사회적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또 전망은 어떻습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store 36.5` 오이도역점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 고용률이 50퍼센트가 넘어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다. 이렇게 좋은 취지를 가진 사회적기업 제품 판매장이 전철역 같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만들어진다는 건 윤리적 소비 확산의 좋은 사례"라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