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다문화가정 서포터즈 우수활동 보고회가 19일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가운데, 훼잉티김홍 씨가 김광철 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장에게 최우수 서포터즈 표창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 결혼이민자가 심장병을 앓고 있어요, 어느 날 새벽 갑자기 연락이 왔는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는 겁니다. 입원하는 동안 3개월 된 아기를 돌봐주고, 병원에서 함께 지내며 환자를 가족처럼 보살폈어요.”
훼잉티김홍(35) 씨는 베트남에서 경기도 광주로 시집온 지 5년 된 결혼이민자로, 광주 오포읍 양벌리 주민들 사이에선 ‘천사’로 통한다. 특히 이웃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농촌 생활에 적응하는데 발 벗고 나서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데다 심장병까지 앓고 있는 이웃 결혼이민자를 도와 경기도 무한돌봄센터에 사정을 대신 알려 병원비 전액을 지원받기도 했다.
훼잉티김홍 씨가 이웃 결혼이민자들을 활발히 돕게 된 건 한국 생활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2년 전 ‘경기도 다문화가정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부터다. 아이의 언어발달 치료를 위해 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았다가 추천받아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지난해 9월부터 2년여 간 후배 결혼이민자들에 165건의 생활지원을 했다. 현재 활동중인 서포터즈 549명 중 가장 많은 활동을 해 ‘2014년 최우수 서포터즈’의 영예를 안았다.
도는 이같이 이웃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는 ‘경기도 다문화가정 서포터즈’의 한 해 활동을 정리하는 자리로, 19일 경기도 인재개발원 다산홀에서 ‘우수활동 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을죽 경기도 여성가족국장, 김광철 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장과 다문화가정 서포터즈로 활동한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을죽 도여성가족국장이 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을죽 국장은 “서포터즈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됐는데, 지난해 위촉식 때보다 자신감 넘치고 성숙한 다문화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서포터즈 활동건수는 지난해 2300여 건에서 올해 8900여 건으로 4배 이상 활발해졌다. 여러분이 이웃, 후배 결혼이주여성을 돕도록 응원해주고 지지해준 가족분들께도 감사 드린다”고 축하를 전했다.
김광철 위원장은 “각 나라에서 시집와 서툰 언어로 한국 생활에 적응하느라 힘든 가운데서도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에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이 한국 국민으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올해 시·군별 활동 최우수 서포터즈 31명과 공무원 3명에 표창장이 전달됐다.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광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우수 기관 성남시와 구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각각 표창을 받았다.
이레샤 페레라 이주여성 자조단체 톡투미 대표의 강연과, 광주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서포터즈 모토다 야에코의 우수사례 발표도 이어져 호응을 얻었다.
한편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중인 ‘다문화가정 서포터즈’는 한국에 온지 5년 이상, 중급 이상의 한국어 실력을 가진 결혼이주여성으로 구성됐다.
어려운 다문화가정이나 정보부족으로 한국어 교육 등을 받지 못하는 결혼이주여성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연계하거나 선배로서 멘토 역할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활동중인 경기도 다문화가정 서포터즈는 549명으로, 어려운 가족 발굴연계 2300건, 신규자 발굴 2454건, 멘토활동 4073건등 총 8827건의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 16일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지방자치단체 국민통합정책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우수 서포터즈, 기관 관계자들이 표창장을 받은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