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600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박물관 ⓒ 이민수 기자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경기도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런 궁금증을 말끔히 해결해 줄 수 있는 자리가 경기도박물관에 마련되었다. 경기도의 지명 탄생이 6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전시회 <조선 근본의 땅朝鮮根本之, 경기京畿>가 그것이다.
우리 역사 속에서 경기도는 사방이 통해 있는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새로운 사상을 수입하는 데 앞장서고 이를 각 지방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아왔으며 새로운 정책의 개혁을 추진할 때 제일 먼저 그 대상이 되는 개척의 땅이었다.
‘경기도가 되다’, ‘개혁을 꿈꾸다’, ‘조선의 문화를 이끌다’ 등 세 가지의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이러한 경기도의 역사적, 문화적 특수성을 사대부 문화를 선도했던 선비들의 그림과 왕실의 예술품, 지도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하였다.
‘경기도가 되다’에서는 『태종실록』과 『팔도전도』 등 경기도 600년의 역사를 나타내어 주는 여러 자료가 전시되어 있으며, ‘개혁을 꿈꾸다’에서는 대동법의 시행과 화성, 실학의 중심지인 경기도의 개혁적 면모를 나타낼 수 있는 『화성 공사보고서』 등을 볼 수 있다. ‘조선의 문화를 이끌다’에서는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였던 안산과 조선백자에 대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박물관을 관람하는 도민(왼쪽)과 목판 인쇄를 체험하고 있는 도민(오른쪽) ⓒ 이민수 기자
평소 수원 화성에 관심이 많아 부푼 마음을 안고 전시를 관람했다는 이주원(서울명덕고2) 학생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정조 관련 전시물이 경기도의 새로운 점을 알려주는 데 효과적으로 구성되어있는 것 같다”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화성 공사보고서』를 직접 볼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물관 중앙홀에는 연표를 통해 경기도의 600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여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 공간과 함께 경기도의 근·현대사 관련 영상을 상영하고 있어 어린 아이들의 관심을 톡톡히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경기도박물관 유지인 학예사는 “경기도의 역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도민으로서 반드시 보아야 하는 전시”라며 “경기도민에게는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타 지역민에게는 경기도에 대해 새롭게 느끼게 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