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방학을 맞아 어린이 관람객으로 북적대는 경기도박물관을 방문했다. 경기도박물관은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의 전통을 밝히고 계승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자 1996년 개관 이래 해마다 여러 차례의 기획전시와 해외 박물관의 특별전시회를 개최하고 더불어 뮤지엄 아카데미, 어린이 발굴 체험, 찾아가는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박물관의 외관 ⓒ 박소영 기자
2014년 600년을 맞은 경기도를 기념하기 위해 경기도박물관은 2015년 2월 22일(일)까지 <조선 근본의 땅, 경기>를 개최하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사대부 문화를 선도했던 선비들의 그림과 왕실용 도자기 등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한편, 이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사진이나 영상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조선 근본의 땅, 경기> 특별전의 모습 ⓒ 박소영 기자
1부 <경기도가 되다>, 2부 <개혁을 꿈꾸다>, 3부 <조선의 문화를 이끌다>, 4부 <근대와 현대의 경기도>로 나눠진 특별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경기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와 관련한 체험으로는 ‘주요 유물 탑본하기’, ‘경기도 지도 스탬프 찍기’, ‘나는야 경기도 퀴즈왕!’ 등의 연계프로그램이 있다.
또 다른 특별전도 개최되고 있다. 경기도박물관 1층 기증 유물실에 위치하고 있는 <조선왕실 선성군 母子의 특별한 외출> 특별전은 전주이씨 견성군파 종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조선의 9대 왕 성종의 증손인 선성군 이흠과 그의 어머니 평양이씨의 묘에서 출토된 유물을 대상으로 조선 전기 왕실가의 의복을 직접 눈으로 관람할 수 있다.
<조선왕실 선성군 母子의 특별한 외출> 특별전 내부의 모습 ⓒ 박소영 기자
이 특별전에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 <어머니 기성군부인 평양이씨의 옷>에는 단삼, 저고리, 치마 등 조선 전기 왕실가의 여성이 갖추어 입었을 의복과 예복이 전시 되어 있으며, 2부 <아들 선성군 이흠의 옷>에는 남자용 관복용 옷인 단령을 비롯한 답호, 조선 전기 아동복의 옷을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마지막 3부 <모자母子를 위해 새로 장만한 옷>은 색을 알아 볼 수 없는 출토 복식을 현대의 직물로 재현한 것으로 기성군부인 단삼, 기성군부인 치마, 선성군 단령, 선성군 액주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전시관에는 출토 당시의 영상을 상영하고 있었는데 2008년 출토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획 전시실 내부의 모습 ⓒ 박소영 기자
이 밖에도 경기도박물관은 기획 전시실, 목판인쇄실을 열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야외 전시장의 고인돌, 물레방아, 화암사지 쌍사자석등 등 집으로 돌아가는 길까지 즐거운 볼거리를 주고 있다. 겨울방학 하루하루 무료하게 지내는 대신 재미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경기도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