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가장 큰 매개체이다. 일례로 독일은 ‘아우토반’이라는 독일 전역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의 건설과 함께 ‘라인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규모 경제성장을 이뤘고, 대한민국 역시 아우토반을 롤 모델 삼아 만든 경부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대한민국 반나절 시대를 열어가며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경기북부는 2014년 대한민국 전국 도로 평균 보급률 1.16%에도 못 미치는 0.98%의 수치를 기록할 정도로 열악한 도로 환경 속에 있다. 이에 경기도는 올해 전체 지방도 예산 1734억원 가운데 60%인 1046억원을 경기북부에 투자하여 통일 대한민국 시대를 대비하고, 경기북부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성지훈 기자
이에 발맞춰 지난 1월 29일, 경기북부 국도 3호선 우회도로 상패-청산 도로공사 현장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가 방문했다. 이 도로는 경기북부에 위치한 최초의 고속화도로로, 의정부시 장암동부터 동두천시 상패동까지 약 26.9km 구간은 개통됐으나 토지 보상비 지급문제로 동두천시 상패동부터 연천군 청산리까지 9.9km 구간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경기북부의 핵심축이 되는 도로 공사인 만큼 이날 현장 방문에는 남 지사를 비롯해 정성호 국회의원, 안충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이석우 남양주시장, 오세창 동두천시장, 현삼식 양주시장 등 지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통일 대한민국을 대비한 기본투자가 바로 경기북부의 도로 공사이다. 도는 2018년까지 약 2000억원과 시책사업으로 1600억원을 경기북부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경기북부 발전에 열의를 밝혔다.
경기북부 지역의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는 도민. ⓒ 성지훈 기자
이날 현장 방문에서는 경기남부 지역에 비해 다소 소외됐던 동두천, 연천 지역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동두천 주민 남궁만 씨는 “도로의 조기 개통과 동두천시의 도시가스 문제를 해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광진 씨는 국도 3호선과 지하철 1호선 복선 개통으로 살고 있던 마을이 4등분으로 나뉘게 됐다며 마을 뒷산 쪽으로 도로변경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연천 주민들은 군사보호지역으로 인해 화장실도 마음대로 짓지 못하는 실정을 토로하며 도에서 신속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도는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이글루식 탄약고 설치를 통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경기북부 핵심 5개도로 공사 사업 현황. ⓒ 성지훈 기자
간담회 후에는 경기북부의 핵심 5개 도로를 2022년까지 완공할 것을 다짐하는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도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기북부 핵심도로는 상패-청산 구간을 비롯해, 국도 39호선(양주 장흥~광적·가납~상수) 17.1km, 지방도로 371호선(파주 설마~구읍·연천 적성~두일) 14.3km, 국도 98호선(남양주 오남~수동) 8.4km, 지방도 364호선(동두천 광암~포천 마산) 11.3km 구간이다. 이 중 도는 당장 시급한 양주 가납~상수(5.7km), 파주 설마~구읍(8km), 연천 적성~두일(6.3km), 광암~마산(11.3km) 4개 사업을 2018년까지 준공하기로 합의했다.
남 지사 등 참석자들이 상패~청산 구간 공사 현황을 듣고 있다. ⓒ 성지훈 기자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북부 지역을 연결하고, 통일 대한민국을 열어갈 도로 산업이 시작됐다. 취임 후 연정을 통해 대화가 필요하고, 문제가 있는 곳을 방문하는 ‘삶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는 남 지사가 북부 도로 건설을 통해 그려나갈 NEXT경기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