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조류생태과학관에 입장하기 전 ⓒ 이세희/꿈나무기자단
"호수에 떠다니는 게 뭐야. 청둥오리인가? 멀어서 작게 보여" 꿈기자는 눈을 더 크게 뜨고 봤다.
다양한 조류를 감상하고 관찰할 수 있는 의왕조류생태과학관에 지난 1월 28일 다녀왔다.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은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왕송호수 변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1호선 의왕역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왕송호수의 새와 생태를 주제로 하는 의왕조류생태박물관은 97종의 텃새와 철새, 나그네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2012년 4월에 개관했다.
1층 생태체험관, 2층 조류 체험관, 조류 전시실, 화석 전시실, 조류탐조쉼터, 3층 3D 영상실, 어류 전시실, 5층 왕송전망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꿈기자들은 김종은 도슨트의 설명에 따라 스마트폰에 가이드온앱을 설치하니 편리하게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
왕송호수의 생태계와 가상공간을 체험하는 꿈기자들 ⓒ 의왕조류생태과학관
1층 생태체험관은 왕송호수 물속 세계를 가상으로 꾸며놓은 공간이다. 돌 틈이나 진흙 밑에 숨어사는 사는 물고기들도 보이고 물결따라 춤추는 수생들도 있다.
또 수서곤충의 종류로는 물맴이, 물방개, 소금쟁이, 장구애비, 게아재비, 송장헤엄치게, 물댕땡이, 물자라 등이 있다.
2층 조류체험관은 산란, 포란, 부화를 거치는 새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알아보고 왕송호수의 사계절을 감상하는 곳이다.
두 팔을 벌리고 새의 비행 체험을 하는 꿈기자들도 있었다. 애니메이션 영상은 계절마다 찾는 철새들의 휴식처로서의 왕송호수를 자세히 알 수 있었다.
3층 어류 전시실에서는 수조를 청소하는 물고기를 볼 수 있다. ⓒ 의왕조류생태과학관
3층 어류 전시실은 다양한 민물고기와 수서곤충들이 전시되어 있다. 송사리, 미꾸라지, 살치, 납자루, 잉어, 가물치, 메기와 갑각류인 줄새우, 생이새우, 가재 등이 보였다. 철갑상어와 열대어도 특별전시하고 있다. 수조를 청소하는 물고기가 벽에 달라붙은 모습은 신기할 정도였다.
조류탐조쉼터에서 망원경으로 왕송호수의 철새들을 감상할 수 있다. ⓒ 의왕조류생태과학관
2층 조류탐조쉼터와 5층 왕송전망대에는 관람객들이 아름다운 왕송호수의 자연 경치와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망원경이 준비되어 있다.
꿈기자도 망원경을 통해 왕송호수를 떠다니는 청둥오리 무리를 관찰할 수 있었다. 그 밖에 큰기러기, 흰뺨검둥오리 등이 잠수하고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류탐조교실 체험 신청은 의왕조류생태과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신청이 가능하고, 1층 안내데스크에서도 현장접수가 가능하다.
김종은 도슨트와 함께 ⓒ 의왕조류생태과학관
김종은 도슨트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조류탐조교실을 추천한다. 호숫가에서 ‘필드스코프’라는 특수망원경을 사용하여 호수의 새를 볼 수 있다.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조류탐조교실을 진행할 때마다 각기 다른 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 이교영 학예사 인터뷰 >
"조류에 대해 궁금증을 해결하라!"
이교영 학예사가 꿈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의왕조류생태과학관
- 독수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대머리독수리는 주식으로 사체를 먹는다. 깃털에 피나 살점이 묻지 않도록 대머리로 진화했다."
-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새 중에 제일 작은새는?
"굴뚝새이다. 몸길이 9cm로 작다."
-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새는?
"두루미이다. 키가 140cm이다."
- 왕송호수에서 가장 희귀하고 어렵게 발견된 새는?
"작년에 노랑부리 저어새와 7월에 물꿩이 발견되었다."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꼭 봤으면 하는 전시실은?
"2층 조류 전시실을 권한다. 어린이들은 평상시에 야생조류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박제가 되어 살아있는 새는 아니지만 새의 특징과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추천한다."
2층 조류 전시실에 전시된 박제된 새들의 모습 ⓒ 의왕조류생태과학관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을 만든 까닭은?
"왕송호수에는 많은 철새들이 철마다 찾아온다. 철새를 관찰하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시관을 만들었다."
- 장수하는 오리와 장수하지 않는 오리의 차이점은?
"먹이의 차이점이다. 장수하는 오리는 물고기를 먹고 살며, 장수하지 않는 오리는 물풀뿌리를 먹고 산다."
- 근처에 철도박물관과 지하철이 있다. 매연으로 인해 새들이 안 오지 않을까?
"철도박물관은 전시관이다. 실제로 운행을 하지 않는다. 지하철은 전기로 움직이므로 매연이 없다."
-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을 다녀간 방문자는?
"2014년 5만 6000명, 2013년 7만 명 정도가 방문했다."
- 새들이 먹는 주식은?
"먹는 음식이 다르다. 청둥오리는 물고기와 수초 뿌리, 기러기는 곡식의 낱알 그리고 박달과 참새는 곤충을 좋아한다. 과일과 열매, 씨앗을 좋아하는 새들도 있다."
왕송호수의 지도와 풍경 ⓒ 의왕조류생태과학관
- 왕송호수는 언제 만들어졌나?
"1946년에 조성한 인공저수지이다. 일왕면의‘왕(旺)’과 매송면의‘송(松)’자를 따서 왕송호수라고 불린다. 주변 농경지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들었다."
- 매가 주로 사는 곳은?
"절벽 끝의 굴속에 둥지를 틀며 산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새다."
-앞으로 바라는 점은?
"새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들이 많이 늘어나서 자연생태계가 살아있는 왕송호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꿈나무기자단도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을 방문하여 평소 가까이에서 보기 힘든 철새들도 보고 자연환경을 아끼는 마음이 커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