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화성시 소재 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농업기술교육센터에서 열린 ‘전통농경문화 계승 교육 및 체험행사’에서 참가 주부들이 칠교놀이를 체험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삼각형이 여기 들어가야 하잖아!”
“벌써 다 맞췄네~ ‘정월’(모둠 이름)! 우리가 제일 먼저 맞췄어요.”
네 개의 모둠으로 삼삼오오 모인 주부들이 모형 조각을 하나씩 들고 칠교놀이에 푹 빠졌다.
3일 화성시 소재 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농업기술교육센터에 모인 이들은 농산물가공연구회와 향토음식연구회원들로 유객판을 들여다보고 칠교 조각을 맞추며 소녀들처럼 즐거워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5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전통농경문화와 세시풍속을 잇기 위해 경기도농산물가공 연구회, 도향토음식 연구회원 등 60여 명을 대상으로 ‘전통농경문화 계승 교육 및 체험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최영덕 ㈜농사GTI 소장이 강사로 나서 ‘정월대보름의 의미와 공동체 문화’를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최영덕 소장은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 그해를 설계하고 일년의 운세를 점치기도 한다. ‘대보름’은 질병, 액을 밀어내는 밝음의 상징으로 마을의 농사가 잘되고 주민들이 무탈하게 지내도록 기원하는 풍속이 전해져 온다”며 “특히 민속놀이와 대동놀이는 농민단체의 화합과 친목을 강조한 놀이형태로 가족, 예로부터 이웃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왔다”고 설명하며 소놀이, 거북놀이, 가마싸움, 씨름, 조리희 등 각종 민속놀이를 소개했다.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이 교육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교육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팀별로 대형 유객판에 직접 조각을 맞추거나, 대형 윷을 나눠 던지는 놀이를 하는 칠교놀이, 욫놀이를 체험하는 자리도 이어져 호응을 얻었다.
전통놀이 체험을 함께 한 한경숙 가평군향토음식연구회장은 “시골에서는 정월대보름이 가까워지면 마을별로 윷놀이 대회 등 각종 민속놀이를 즐기며 잔치를 벌이곤 하는데, 요즘에는 그런 자리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지난해 이맘때에는 연구회원들과 가족들이 모여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오곡밥 짓기 행사에 참여했었는데, 올해는 오랜만에 각 지역에서 모인 연구회원들과 민속놀이를 해보니 정말 재미있다. 집에 가면 가족들과도 해봐야겠다”며 웃었다.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살기 좋은 농촌, 아름다운 농촌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늘 애써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가족, 집안의 명절인 설이나 추석과는 다르게, 정월대보름은 마을의 명절로 온 동네 주민들이 전통놀이를 하며 음식을 나눠 먹는 날로 여겨지고 있다. 이 자리를 계기로 이번 정월대보름도 가족, 이웃과 함께하는 즐거운 날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매년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세시풍속과 전통농경문화 계승 교육, 농산물가공연구회·향토음식연구회 정기총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최영덕 ㈜농사GTI 소장이 진행한 ‘정월대보름의 의미와 공동체 문화’ 교육에서 주부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참가자들이 윷놀이하는 모습.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