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1시 강원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강원도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와 강원도가 상생 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에 따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연정이 도의회와 시·군을 넘어 광역자치단체까지 확대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0일 오전 11시 강원도청 소회의실에서 ‘상호 소통 교감을 통해 더 넓은 미래로’라는 의미를 담은 ‘경기도-강원도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지난 11일 ‘경기도청 벚꽃축제’를 방문한 최문순 지사가 광역지자체 간의 연정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남경필 지사가 직접 강원도청을 방문해 진행됐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강원도는 DMZ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양 지역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한강과 강원도 철원을 연결하는 자전거 길을 조성하는 한편, 두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 시설을 확충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자리에서 남 지사와 최 지사는 모두 14개 항목의 상생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경기·강원이 더 큰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 지역상생 발전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번 협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경기도와 강원도는 DMZ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 평화누리길 확장, 경원선을 이용한 관광상품 개발, 매년 경기도에서 열리는 ‘뚜르 드 DMZ’(Tour de DMZ 자전거퍼레이드) 공동개최 등에 합의했다.
평화누리길 확장 방안은 현재 김포시 대명항~연천군 신탄리역(191㎞)까지 연결돼 있는 경기도 평화누리길을 강원도 철원~고성까지 연결해 명품 트레킹 코스를 만들겠다는 안이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신규노선을 개설하기보다는 마을길이나 산길 등 기존 길을 활용해 평화누리기를 연결할 계획이다.
경원선 이용방안은 경원선이 운행되는 연천군과 철원군의 관광자원과 유적지 등을 융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방안이다.
‘뚜르 드 DMZ’는 지난 2013년 시작돼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자전거 퍼레이드 행사로, 경기도와 강원도는 연천군과 파주시 DMZ 일원에서 열리는 퍼레이드를 연천군 신탄리와 철원 백마고지, 노동당사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관련, 양 도는 동서녹색평화고속도로 개설과 국도 47호선 포천 이동~철원 서면구간의 4차선 확포장 공사, 여주~원주 철도 건설, 경원선 구간 중 연천~백마고지역 20.6㎞ 전철화 등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동서녹색평화고속도로는 인천 강화에서 시작해 경기도 김포와 파주 탄현, 문산, 연천을 거처 강원 고성까지 연결하는 도로로 접경지역의 신성장 동력확보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양 도의 입장이다.
경기도와 강원도를 연결하는 자전거길 조성사업도 진행된다. 양 도는 한강에서 시작해 동두천, 연천, 철원을 잇는 총 200㎞ 구간의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미개설 구간인 동두천~연천까지 12.7㎞ 구간 연결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실질적 교류강화를 위해 인적교류도 활성화된다. 경기·강원은 올해 6급 1명을 1년 동안 파견하는 형식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군사시설규제합리화를 위한 공동노력 ▲인제와 양구, 춘천, 가평, 남양주와 평창과 영월, 원주, 여주, 양평 등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주는 경계생활권 구성과 연계 협력사업 발굴 ▲중소기업 판로 개척 및 해외마케팅 공동 협력 ▲양 도민 관광교류 활성화 공동 노력 ▲공무원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및 활용 ▲양 도 인접지역 구조·소방 활동 공조 강화 등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강원도는 DMZ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양 지역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아울러 경기·강원 휴전선을 공유하고 있는 양 도의 특성을 담아 ▲해외 관광객 유치 공동 마케팅 및 관광상품 개발 협력 ▲양 도 농·수·특산물 직거래 활성화 ▲산림병충해 및 DMZ 광견병 공동방제 협력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지원 및 협력 등도 추진하게 된다.
특히 경기·강원은 도립 박물관과 미술관 등 주요 관광지에 대한 할인쿠폰 교환, 양 도 운영 농산물 판매 온라인 장터인 ‘경기사이버장터’와 ‘강원마트’에 상호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이 같은 협력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공동추진 기구를 구성하고, 필요할 경우 사업별로 협약을 체결해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남경필 지사는 “(강원도청) 입구에 경기도 기를 게양해주신 것을 보면서 역사상 처음이라고 하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동반자 관계를 구체적으로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강원지사님과 대화를 하면서 상생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국가 잔치이고, 대한민국이 세계를 향한 메시지”라며 “경기도에서 자원봉사자, 관람 등 강원도의 여러 가지 요청에 대해 적극 협력해 자랑스러운 평창동계올림픽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문순 지사는 “우리 시대 화두인 ‘통합’에 앞장서는 남경필 지사님이 기초자치단체 (예산)통합에 이어 강원도와 통합의 행보를 보이신 데 감사드린다”며 “지사님이 이끌고 계신 통합의 정치가 우리나라의 정치·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밑바탕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와 최 지사는 서로 뜻깊은 의미를 지닌 선물을 주고받기도 했다.
남 지사는 안산 경기창작센터 이윤기 작가가 만든 최문순 지사의 아크릴 캐리커처를 액자에 담아 선물했으며, 최 지사는 강원도 양구에서 제작된 백자 접시에 역시 남 지사의 캐리커쳐를 담아 전달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와 황성태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김정삼 강원도 행정부지사와 김미영 강원도 경제부지사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