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2일 오후 2시 시흥시 군서로 3사랑밥터에서 ‘울타리 없는 마을학교 꿈틀’ 개소식을 개최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마을주민과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마을학교가 외국인 밀집지역인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 마련됐다.
경기도는 22일 오후 2시 시흥시 정왕동 ‘3사랑밥터’에서 ‘울타리 없는 마을학교 꿈틀’(이하 꿈틀) 개소식을 개최했다.
‘꿈틀’은 다문화가정 또는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에게 방과 후 학습을 지도해 주는 곳이다. ‘꿈을 담은 틀’이라는 의미로 마을학교에서 아이들이 꿈틀꿈틀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도현선 경기도 다문화가족과장은 “꿈틀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마을 공동체 사업”이라며 “꿈틀이 지역사회에 뿌리 내리는 마을 공동체의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꿈틀은 ‘3사랑밥터’를 이용하는 아동과 지역 취약계층 아동 등 10여 명을 대상으로 하며, 현재 절반이 다문화가정 자녀다. 꿈틀 교사는 지역주민인 결혼이민자와 은퇴한 자원봉사자 등 6명으로 구성,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를 가르치고 학습지도를 담당한다.
차선화 시흥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그동안 센터를 운영하면서 다문화가정 아이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을 학교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외국어에 능숙한 결혼이주여성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왕동과 정왕1동은 시흥시 외국인 인구의 약 73%(1만9천 명)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곳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 서비스 방안을 찾고 있던 시흥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 위탁운영)는 지난 1월 경기도가 추진하는 ‘다문화 마을공동체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총 13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꿈틀 교육장소는 지역상인회의 도움으로 시흥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옆 상가건물에 마련됐다. 앞서 지역상인회는 지난 2011년부터 시흥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옆 상가건물에 결식아동 급식시설 ‘3사랑(관심·나눔·화합) 밥터’를 아침·저녁마다 운영하고 있어 밥터를 꿈틀 교육장소로 활용하는 데 동의했다.
이날 꿈틀 마을학교 교사 아이린(34·여·시흥시 신천동·필리핀 출신) 씨는 ”다문화 아이들에게는 많은 관심과 돌봄이 필요하다“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가르쳐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서 시흥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3사랑밥터와 군서초등학교 간 ‘꿈틀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 경기G뉴스
한편, 시흥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날 3사랑밥터와 군서초등학교 간 꿈틀 운영 협약식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시흥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마을학교 운영을 비롯해 전반적인 교육커리큘럼을 계획한다. 3사랑밥터는 교육 공간, 식사 등을 제공하고, 꿈틀 인근에 위치한 군서초등학교는 군서초에 다니는 아이들과 센터를 연결하는 등 꿈틀 학생 모집에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개소식에는 도현선 경기도 다문화가족과장과 한건석 3사랑밥터 대표를 비롯, 신명자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 이사장, 마을주민과 학생 40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도는 지난 1월부터 다문화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꿈틀을 포함해 올해 총 26개의 다문화 마을공동체 사업을 선정했다. 도는 1개 사업당 200만~1500만 원씩 총 2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