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자전거투어가 시작되는 출발선. ⓒ 조범철 기자
지난 24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DMZ자전거투어가 열렸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이 행사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넷째 주 일요일에 진행되며 자전거 동호회나 일반인 구분 없이 누구나 사전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자전거 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 ⓒ 조범철 기자
참가비 1만원과 자전거 대여비 3천원만 있으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민통선지역(DMZ)을 자전거로 달리면서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동시에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중요성을 고취할 수 있다.
한여름 못지않은 무더위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찾았다. 자전거 동호회에 소속된 성인들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온 가족단위 참가자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오후 2시부터 사전등록이 시작되고 30분여가 흐른 뒤 모든 참가자들이 등록을 마쳤다. 본격적인 자전거 투어에 앞서 10분 정도 준비운동 시간을 갖고 3시께 투어가 시작됐다.
수백 대의 자전거 행렬이 임진각을 출발해 통일대교 쪽으로 향했다. 임진각에서 통일대교까지의 주변 풍경은 논과 나무, 작은 언덕들이 대부분이었다. 참가자들은 평화로운 시골풍경을 감상하며 몸과 마음을 힐링했다.
다음 경로는 통일대교에서 군내삼거리까지였다. 이 경로는 포장도로인 덕분에 많은 참가자들이 비교적 힘을 들이지 않고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달렸다. 무더위를 잊게 해 준 가장 시원한 구간이기도 했다.
군내삼거리에서 유턴을 해 다시 통일대교를 지나 64T 통문 쪽으로 향했다. 이 쯤 되니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넘어져서 부상을 당한 사람도 있고, 자전거에서 내려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있었다.
DMZ자전거투어를 함께 한 기자의 자전거. ⓒ 조범철 기자
대부분이 산길이었고 오르막길도 꽤 있었기 때문에 많은 참가자들이 이 경로에서 체력 고갈을 호소했다. 특히, 어린이 참가자들은 상당수 포기하거나 오랜 휴식시간을 가진 뒤 다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64T 통문에서 다시 임진각으로 향하는 마지막 코스를 완주하고 나니 시계는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접수처로 돌아가 자전거와 헬멧을 반납하고 파주 농산물을 선물로 받았다.
무료한 일상에 활력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DMZ자전거투어는 꽤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게다가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
앞으로도 DMZ자전거투어에 많은 사람들이 꾸준하게 참여하며 DMZ의 의미를 되새기고 통일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