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원배 한국가스공사 경기지역본부장,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 김효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이 27일 오전 ‘다문화가족 모국방문’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경기도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장기간 모국을 방문하지 못한 다문화가족에게 고향 방문의 기회를 제공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7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김원배 한국가스공사 경기지역본부장,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 김효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과 ‘다문화가족 모국방문’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내 다문화가족에게 모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향후 3년간 총 55가정 220명 내외 인원을 대상으로 왕복항공권, 체재비, 기념앨범 제작비, 유류 할증료 등을 지원하게 된다.
경기도는 대상자 시·군별 선발, 사업홍보 등 행정적 지원을 실시하고, 한국가스공사 경기지역본부는 매년 3500만 원의 사업비를, 제주항공은 왕복항공권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관련 기부금품 접수 및 관리를 맡았다. 특히 이번 협약은 기업의 사회공헌 참여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 의식을 확산시킬 전망이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경기도에는 전국 다문화가족의 30% 정도가 살고 있다. 이들이 우리 구성원으로 훌륭히 정착해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원배 본부장은 “다문화가족 협력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경기도, 제주항공과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거둠으로써 3년이 지난 후에도 사업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최규남 대표이사는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을 추진하던 중 민간사업의 한계에 부딪혀 고민했는데 오늘 협약을 계기로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경기도에는 전국 다문화가족의 30% 정도가 살고 있다. 이들이 우리 구성원으로 훌륭히 정착해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남편, 딸과 함께 협약식에 참석한 다문화가족 대표 민지원(필리핀 출신) 씨는 “5년 만에 고향을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 돌아가신 아버지 산소도 가고, 아이들에게 외할머니와의 추억도 만들어 줄 생각”이라며 “경제적인 이유로 고향을 못 가는 많은 다문화가족들이 도움을 받게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 지사는 “잘 다녀오시길 바라며, 경기도에서 더욱 행복한 삶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하며 “앞으로 더욱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기업들의 부담은 줄이면서도 더 많은 다문화가정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약은 남 지사가 매주 금요일 민원인을 직접 만나 문제해결을 고민하는 ‘도지사 좀 만납시다’가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지난해 7월 열린 ‘도지사 좀 만납시다’에서 이란에서 귀화한 하쉐미안 모하마드(47·의정부시) 씨가 건의한 ‘다문화가족 모국방문사업’ 시행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한 바 있다.
이후 도는 올해 1월에 열린 여성·보육 분야 북부 시·군 과장 간담회에서 다문화가족의 모국방문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며, 3월에 한국가스공사 경기지역본부와 제주항공에 직접 사업을 제안해 적극적인 후원을 약속받았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은 8만6337명으로 전국 29만5842명의 29.2%을 차지하고 있다. 도는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한국어교육, 방문교육, 통번역서비스, 진로지도, 취업교육, 다문화사회 이해교육 등 맞춤형 정책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내 다문화가족에게 모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향후 3년간 총 55가정 220명 내외 인원을 대상으로 왕복항공권, 체재비, 기념앨범 제작비, 유류 할증료 등을 지원하게 된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