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동이 문화마을의 다람쥐 공원 옆에 위치한 타일벽화는 주민들이 참여해 만든 의미 있는 볼거리이다 ⓒ 고재영 기자
수원 조원동 조원시장을 중심으로 위치한 대추동이 문화마을은 따복공동체의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마을에서는 어떻게 이런 성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조원시장 내의 한 음식점 주인이 들려준 이야기는 대추동이 문화마을의 ‘히스토리’라 할 만하다.
1990년대 이후 조원동 일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민들 간의 마음의 거리가 멀어졌다. 이는 갈등과 소통의 단절로 이어졌고 이러한 상황이 잘못됨을 인식한 몇몇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2011년 ‘대추동이 문화마을 만들기 추진단’을 조직했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독거노인과 같은 어려운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는 ‘사랑의 밑반찬 나누기’와 같은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마을을 변화시켜왔다. 낡은 다람쥐공원을 새로 단장하고, 공원 옆의 오래된 건물에는 타일벽화를 만들었다. 이 타일벽화는 주민들이 참여하여 만든 것으로, 조원동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꼽히고 있다.
대추동이 문화마을의 특별한 장소는 이뿐만이 아니다. ‘마을을 가꾸는 돈가스 나들터’라는 뜻을 가진 ‘마돈나’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마돈나 생돈가스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홀몸노인 및 지역아동센터 급식 지원 등의 취약계층 돌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돈나돈가스 안에 자리한 공방에서 주민들이 만든 물품들도 판매하며, 매주 수요일에 운영한다. 또한 마돈나 돈가스는 조원동의 상징인 대추를 이용하여 소스를 개발했다. 단, 돈가스를 맛보고 싶다면 일요일은 피해야 한다. 또 마돈나돈가스의 근처에 위치한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있으며 누구에게나 열린 장소이지만, 마돈나돈가스와 마찬가지로 일요일에는 열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이 내부 벽면 조성에 참여한 영화지하보도 ⓒ 고재영 기자
기자가 둘러본 조원시장은 활기가 넘쳤으며 상인들의 인심 또한 푸근했다. 곳곳에서 아이들이 뛰어놀았고 경쾌한 자전거 소리가 울리기도 했다. 이렇게 역동적인 조원시장을 살짝만 벗어나면 또 다른 볼거리인 영화지하보도가 있다. 사람들의 왕래가 뜸해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던 지하보도의 계단에 주민들이 그림을 그리고 벽면에 그림 타일을 붙였다. 그 이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사진도 찍는 명소가 되었다.
대추동이 문화마을은 문자 그대로 공동체의 발전방안을 보여주는 ’성공사례’이다. 깔끔한 시장 내부와 공원 등은 주민들에게 행복한 삶의 터전과 충분한 안식처가 되어 준다. 활기차고 사람 냄새 나는 시장과 상인들의 푸근한 인심은 성공한 마을 공동체의 산물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경기도의 각 마을에 조성될 ‘따복공동체’ 또한 이렇게 주민 모두에게 ‘복’을 가져다 주는, 푸근한 공동체로 조성될 것을 기대해 본다.
한편 경기도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 자활기업 등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할 따복공동체 추진을 위해 지난 3월과 4월, `따복공동체 - 찾아가는 시군 순회 대화마당`을 여는 등 서민경제 활성화와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