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 차민주 기자
최근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불어 DMZ(군사적 비무장지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상징 공간인 DMZ 일대에서 이뤄지는 행사인 DMZ 자전거 투어도 당연히 각광받는 행사가 되고 있다.
● 주목을 받고 있는 DMZ 자전거 투어 개최
지난 24일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많은 행사 중 단연 돋보이는 행사였던 ‘DMZ 자전거 투어’를 취재하였다.
DMZ 출입을 위해 신분증을 확인하는 시민들(왼쪽) 과 자전거 대여소(오른쪽) ⓒ 차민주 기자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DMZ 자전거 투어’ 행사는 3월부터 올해 말싸지 매월 넷째 주 일요일에 개최된다. 평화의 종각에서 시작해 군내삼거리, 통일대교를 통해 64T 통문 그리고 임진각 통문으로 돌아오는 3시간 30분짜리 자전거 투어는 회가 거듭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신청을 통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자전거 투어 행사에 참여한 성예은(17 ․ 고등학생) 학생은 “‘군계일학(군인, 경찰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만든 동아리)’ 활동을 통해 DMZ 자전거 투어를 알게 되었다”며 “동아리 권유로 군인과 관련이 있는 DMZ에서의 활동에 참여했다”고 대답해 각계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DMZ 자전거 투어 관계자 중 자원봉사자인 박모(50 ․ 회사원) 씨는 DMZ 자전거 투어의 의미에 대해 “DMZ는 비무장지대인데, 우리(자전거 투어를 하는 사람들)가 일반 도로가 아닌 민통선 안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가장 의미 있다고 본다”며 “이 행사는 1년에 10회 정도 개최되는 이 대회가 2009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기 현재는 상당히 준비과정 등이 빨리 진행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대회를 개최하면서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 시작할 당시 행사를 알리지 못해 힘들었지만 꾸준히 해온 결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 앞으로 ‘DMZ 자전거 투어’를 통해 군인 이외에도 많은 일반인, 특히 여성과 청소년이 DMZ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기를 기대한다” 라고 밝혔다.
● 2015 국제여성평화운동가의 모습도 지켜볼 수 있어
이날 파주 임진각에서는 DMZ 자전거 투어뿐만 아니라 많은 행사들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던 행사는 ‘WOMENCROSSDMZ 국제여성평화걷기’ 행사였다. 시민환영단은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메어리드 코리건매과이어, 그리고 리마 보위과 함께 24일 통일대교 남단에서부터 민통선 철책을 걸으며 평화적인 통일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걸린 ‘국제여성평화걷기’ 행사의 현수막 ⓒ 차민주 기자
시민환영단은 WCD 대표단과 함께 가로 4m, 세로 4m의 ‘평화의 조각보’를 함께 들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불렀다. 평화의 조각보는 이 행사의 상징물로, 일생 동안 모든 액을 물리치고 평화롭고 복된 삶을 맞으라는 뜻으로 사용되던 색동을 기획해 만든 작품이다.
파주 임진각을 찾은 해외 여성운동가들과 시민환영단 ⓒ 여성신문 이정실 기자
하지만 모든 이들이 ‘국제여성평화걷기’ 행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은 아니다. ‘한반도평화와북한주민의인권을위한여성연대’는 WCD 대표단의 의견을 비판하며 집회를 열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WCD의 의견에 반박하며 그것은 북한에게 주도권을 주는 행위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임진각 진입차로변, 임진각 인근 북한출입관 앞, 평화누리공원 등에서 WCD 반대 집회를 벌였다.
임진강역 앞 붙여진 현수막(위쪽)과 큰 소리로 시위하는 반대단체(아래쪽) ⓒ 차민주 기자
● 임진각의 다양한 놀거리들
바람개비 공원에서 사진을 찍으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 차민주 기자
이러한 큰 행사 말고도 임진각에는 여러 가지 놀거리들이 있다. ‘평화랜드’ 라는 유아용 놀이공원, 전통놀이 체험장과 전통놀이문방구도 있다. 문방구에서 연을 사는 가족들은 뒤쪽에 펼쳐진 들판에서 연을 날릴 수 있다. 평화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미니 사진전이 열려 관광객들도 여러 가지 사진들을 구경할 수 있다. 또 평화누리공원에는 바람개비 언덕과 호수, 그리고 까페 ‘ 안녕’ 등이 있다.
전통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과 연을 날리는 사람(왼쪽) 길에 전시된 사진전(오른쪽) ⓒ 차민주 기자
전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분단 상태로 반백 년을 살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기자가 찾은 파주 임진각에서는 잊고 있었던 그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여러 가지 행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통일을 염원하는 행사, 북한에서 힘들게 넘어온 탈북자들의 반대 시위, 그리고 비무장지대와 관련된 행사들을 둘러보며 통일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