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기도 장애인풋살대회 단체 사진 ⓒ 이준호 기자
지난 5월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풋살파크장에서 ‘2015년 경기도 장애인풋살대회’가 개최되었다.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관한 이 대회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2014년을 제외하고는 2004년부터 매년 개최되어온, 역사가 있는 대회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애인(지적 및 자폐성장애) 5인 이상으로 구성된 성인 풋살팀 16개 팀이 참여하여 우승을 놓고 각축을 벌였다.
오전에 진행된 예선 리그를 통해 A조의 안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안산’), B조에서는 남양주시장애인복지관(이하 ‘남양주’), C조에서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광명), D조에서는 고양시 재활스포츠센터(이하 ‘고양’)가 각각 4강에 올랐다. 한편 2013년 대회 준우승팀인 D조의 안성시장애인FC가 예선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하기도 했다.
점심 식사 후 2시부터 진행된 4강 경기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안산과 남양주는 전반전까지 치열한 접전을 이어나갔다. 여러 차례 결정적 기회를 맞은 두 팀이었지만, 아쉬운 골 결정력으로 인해 번번이 골 찬스를 놓쳤다. 특히 후반 막판에 남양주의 슈팅이 골대에 맞아 튕겨나오는 순간은 보는 이들의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다. 결국 0:0으로 전·후반을 끝낸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안산은 긴장한 탓이었는지 실축을 연발한 반면 남양주는 여유 있게 승부차기를 성공시켜 결국 3:1로 남양주가 결승에 올라가게 되었다.
승부차기를 준비하는 남양주(초록색)의 선수 ⓒ 이준호 기자
바로 옆 운동장에서 동시에 진행된 고양과 광명의 경기 또한 접전이었다. 고양은 전반적으로 큰 신장과 좋은 개인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전반에만 2골을 넣어 2:0으로 앞서갔고 후반 초반 세 번째 득점에 성공하여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광명의 저항 또한 만만치 않았다. 광명 또한 후반전에 조직력과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내리 2골을 넣으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광명(빨간색)과 고양(파란색) 준결승전 ⓒ 이준호 기자
약간의 휴식을 가진 후, 바로 결승전과 3, 4위전이 열렸다. 3, 4위전에 오른 안산과 광명의 경기는 광명이 지배했다. 바로 전 남양주와의 경기에서 너무 많은 힘을 쏟아부은 탓인지 안산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득점에 성공한 광명의 기세가 후반까지 계속되어 결국 6:0으로 광명이 3위를 차지했다.
광명과 안산의 준결승전 ⓒ 이준호 기자
결승전은 준결승만큼의 접전이 나오지는 못했다. 남양주 또한 바로 앞선 경기에서 너무 많은 체력을 소비했던 탓인지 준결승전 때와 같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경기 중반 일대일 찬스에서 아쉽게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반면 고양은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2분 만에 중거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한 고양은 이 기세를 놓치지 않고 계속 경기를 리드했다. 특히 전반 막판에 나온 화려한 패스플레이에 이은 득점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결국 경기를 지배했던 고양이 5: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기쁨을 나누는 고양 ⓒ 이준호 기자
모든 경기가 끝난 후 시상식에서 경기도장애인복지관 측은 “일반인도 이런 날씨에 풋살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장애인 선수 분들 모두 대단하다. 그리고 장애인 분들이 이렇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드리고 싶다. 또한 이 대회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심판 분들, 스태프 분들 그리고 많은 관계자 여러분 모두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장애인풋살대회가 계속해서 발전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대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3위, 4위를 차지한 광명과 안산은 각각 20만원의 장학금을 수상했고, 2위를 차지한 남양주는 30만원, 우승을 차지한 고양은 5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고양시 ⓒ 이준호 기자
한편 우승을 차지한 고양의 임동준 선수는 “결승경기밖에 뛰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지만, 우승해서 매우 기쁘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4위를 차지한 안산의 김영훈 선수는 “많이 뛰어서 피곤하지만 팀이 4위를 해서 기분이 매우 좋다”라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