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화성시 남양읍 문호2리 가뭄 현장을 방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피해농민을 격려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극심한 가뭄으로 시름하고 있는 농업현장을 방문해 피해 농민을 격려하고 직접 논에 물을 댔다.
남경필 지사는 15일 오후 화성시 남양읍 문호2리를 찾아 가뭄현장을 둘러보고, 채인석 화성시장 등과 함께 농업용수 공급에 참여했다. 문호2리는 지난달 모내기를 마쳤지만,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논이 마르는 물 마름 현상으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남 지사는 “화성시와 논의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용수공급 대책을 만들겠다”며 “지금 가뭄이 심각하다. 메르스 여파에 가뭄까지 와서 농민들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이 변해서 가뭄주기가 짧아졌다”며 “가뭄에 대비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에서 남 지사는 박종민 도친환경농업과장으로부터 경기도의 가뭄대책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오구선(59) 문호2리 이장은 “3년 전 가뭄 때보다 가뭄이 더 심한 것 같다”며 “비가 오지 않아서 사람만 바빠지고, 일하는 능률이 안 오른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박종민 도 친환경농업과장으로부터 경기도 가뭄대책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피해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짓기 위한 대책 마련을 하라고 지시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채인석 화성시장은 “화성시 2만5천ha의 논 가운데 농업용수가 부족한 곳이 1만4천ha다. 특히 화성시 5% 천수답이 이 지역(문호리)”이라며 “오늘 현장이 화성시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됐으면 한다. 도와 시가 협의해서 근본적인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채인석 시장, 경기도의회 원욱희 농정해양위원장·최지용 도의원, 오구선 이장 등과 함께 문호2리 마을지도자 윤국주 씨의 논에 긴급용수를 공급했다. 도는 물차 1대, 소방차 2대 등 3대를 동원해 15~16일 이틀간 이 지역 논 2ha에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도는 6월이 가뭄 최대의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농업용수 지원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앞서 도는 지난 10일 가뭄극복 추진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현지 이장단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가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또 긴급용수 개발, 소방차 활용 농업용수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도에 따르면 도내 모내기 대상 8만4800ha 가운데 99.9%인 8만4744ah가 모내기를 마쳤으며, 모내기를 하지 않은 면적은 56ha다. 모를 낸 논 가운데에는 34ha가 물 마름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경필 지사가 채인석 화성시장 등과 함께 가뭄 피해가 있는 농가의 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