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한경 경기도 보건복지국장이 경기도내 메르스 현황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170번(77·서울거주)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구리 카이저병원환자 6명을 메르스 중점치료센터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우선 후송 조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확진자로 발표된 170번 환자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구리시 카이저병원, 속편한내과 등에 들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이날 오후 2시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170번 환자와 같은 동에 입원했던 162명 가운데 110여 명을 이송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며 “이들 중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환자 6명을 수원병원으로 우선 후송 조취했다”고 말했다.
이한경 경기도 보건복지국장은 “6명이 확진 판정된 것은 아니지만,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170번 환자와 한 방에서 밀접 접촉했기 때문에 확진 환자와 같은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확진환자와 비슷한 수준의 치료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에 따르면 의료진을 비롯한 나머지 환자 52명은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어 자가 격리 조치됐다.
현재 도는 110여 명의 병원격리 대상자들을 수용할 병원으로 도립의료원 파주병원 외 민간병원 1~2곳을 추가로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내에는 55명의 병상을 마련했으며, 검체 채취를 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될 것을 감안해 음압병상도 4대 설치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경기도와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확진환자로 추가된 170번 환자는 지난 6일 건국대병원에서 76번 환자(75·여·사망)와 5시간 정도 6층 병동에 함께 머물렀다.
이후 이 환자는 19∼20일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과 속편한내과를 거쳐 21일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채성령 경기도 대변인은 “경기도는 동네 의원, 약국까지 참여해 메르스 모니터링을 위한 촘촘한 방역망을 만들고 있다”며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내 공공의료원을 동원해 적극적인 조취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