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에서 공개한 6.25전쟁 관련사진 ⓒ 국가기록원
1950년 6월 25일은 우리 민족에게 아픔으로 기억되는 날이다. 이 전쟁을 기억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지난 6월 25일 꿈기자는 6.25 한국전쟁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 보기 위해 인터뷰를 하였다. 이번 인터뷰는 전화와 서면으로 진행하였다.
곽화자(경기도 수원, 74세)씨는 불과 9살의 나이에 이 아픈 전쟁을 겪었다고 한다. 아버지와 큰 오빠, 큰 형부를 한꺼번에 한국전쟁 중에 잃었고, 어머니 또한 한국전쟁 중 받은 상처의 후유증으로 몇 년 후 생을 마감하였다고 한다. 곽화자 씨는 인터뷰 중 한국전쟁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무섭고 끔찍했던 순간이라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하며 “다시는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사는 한정희(68세) 씨는 한국전쟁 당시 자식이 없는 미망인들이 치료를 받는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지내고 있다. 한정희 씨는 “한국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힘겹게 살아가는 엄마를 보며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육사 1기생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한정희 씨의 아버지 한순만 소령은 작전을 수행하던 중 부대전체가 몰살되는 비운을 겪었다고 한다. “아직까지 유골을 찾지 못한 상태지만 유전자 검사를 등록해 놓았으며, 언젠가는 아버지의 유골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용인시청 앞에서 시멘트 공장 건립 반대를 위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신소영(경기도 용인시, 45세) 씨는 “한국전쟁이 직접적으로 마음에 와 닿지는 않지만 같은 민족이 분단되어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현실적인 면에서는 통일이 된다 해도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수원시 신영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교사들에게도 한국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신영초등학교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진수(24세) 교사는 “제 또래의 사람들은 한국전쟁을 영화나 역사책의 딱딱한 글자로만 접했기 때문에 그 참혹함을 느끼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쟁은 영화의 감동적인 장면들로 포장할 수 없는 끔찍하고 참혹한 과거이며, 돌이켜서는 안 될 역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과거의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배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5학년 조민재 학생은 “전쟁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고 가족을 잃고 공부도 못했다고 들었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프다”라고 말했다. 5학년 이혜인 학생은 “한국전쟁에 대해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가 백두산에 가지 못하는 것은 억울한 것 같다. 그래서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변했다. 또, 5학년 이재민 학생은 “한국전쟁에 대해 떠오르는 것이 특별히 없지만, 싸우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올해로 65주년을 맞는 한국전쟁을 통해서 비극의 과거가 다시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