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도지사 좀 만납시다’ 1주년 도민 간담회. ⓒ 허필은 기자
경기도는 작년 7월부터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운영하는 ‘도지사 좀 만납시다’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직접 민원실에서 도민들의 고충을 듣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올해까지 총 31회의 ‘도지사 좀 만납시다’가 열렸으며 507명의 방문과 221건의 상담이 이루어졌다. ‘도지사 좀 만납시다’는 첫째 주와 셋째 주는 의정부 소재 경기도청 북부청사 종합민원실에서, 둘째 주와 넷째 주는 수원 소재 경기도청 본청사 언제나민원실에서 열린다.
지난 달 30일, ‘도지사 좀 만납시다’ 1주년을 맞아 수원의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는 도민 간담회가 개최됐다. 1년간의 ‘도지사 좀 만납시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이번 간담회는 남 지사를 비롯해 이용환 경기연구원(GRI) 선임연구위원과 관계 공무원, 민원인 대표 3명을 포함한 도민들이 참석했다.
남 지사, 도민들과의 일관된 소통 강조
사회자 박준형 씨의 ‘도지사 좀 만납시다’ 칭찬에 웃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 허필은 기자
개그맨이자 경기도 홍보대사인 박준형 씨의 사회로 시작된 ‘도지사 좀 만납시다’ 1주년 도민 간담회는 남 지사, 이 연구원, 민원인 대표 3명이 패널로 참여해 토크쇼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남 지사는 토크쇼에 앞서 도지사로 취임한지 만 1년이 되는 날임을 알리며 이번 간담회가 뜻 깊은 자리임을 강조했다.
이어 남 지사는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운영하면서 도민들의 고민을 실감할 수 있었고 도민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하며 “경기도의 관계 공무원들이 민원 해결을 위해 현장을 하나하나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도지사 좀 만납시다’의 성공적인 운영에 대해 도민과 관계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한 것이다. 또한 남 지사는 취임할 때부터 시종일관 고수하는 소통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남 지사는 “사회복지학에서는 문제해결은 두 번째로 두더라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첫 번째다”고 말해 소통이 곧 도민의 안정으로 이어짐을 나타냈다.
이 연구위원도 “마음을 연 소통은 정책 수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학술적으로 ‘상호학습’이라고 부르는 이 과정은 정책 결정자와 정책 수혜자에게 모두 도움이 된다”고 말해 남 지사의 뜻을 뒷받침했다. 상호간의 소통을 통해 경기도는 현장에 대한 학습이, 도민들은 정책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도지사 좀 만납시다’와 같은 소통은 경기도와 도민의 상호이해로 귀결된다.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통해 고민하던 문제가 해결됐어요”
민원인 대표들이 ‘도지사 좀 만납시다’의 실제 경험담을 풀어내고 있다. ⓒ 허필은 기자
민원인을 대표해 참석한 패널들은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통한 실제 경험담을 풀어냈다. 민원인 대표들은 ‘도지사 좀 만납시다’에 대해 “예전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라고 말하는 한편 “중간과정 없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과 어려운 점을 남 지사가 차근차근 들어주는 것이 ‘도지사 좀 만납시다’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한 민원인도 “속이 시원했다”며 ‘도지사 좀 만납시다’ 자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통해 해결된 문제가 비단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고 지자체로 확대된 사례도 등장했다. 장애인 아들을 둔 부모의 고충이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통해 해결되고, 이를 통해 용인시에서는 장애인을 돕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유기견 관련 민원으로 경기도가 생명교육 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착수한 것 또한 ‘도지사 좀 만납시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직은 2% 부족한 ‘도지사 좀 만납시다’
이날 다양한 부분이 ‘도지사 좀 만납시다’의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 허필은 기자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통해 제기된 민원은 현재 80% 가까이 해결하는 중이다. 간담회에서 열린 설문조사에서도 ‘도지사 좀 만납시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절반을 넘었다. 과반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는 했지만 ‘도지사 좀 만납시다’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참석자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도지사 좀 만납시다’의 해결의 지속성 문제, 경기도와 지자체의 협력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경기도와 지자체의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민원이 온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설문 결과, ‘도지사 좀 만납시다’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상담시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남 지사 또한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를 아쉬운 점으로 꼽아 ‘도지사 좀 만납시다’의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더불어 “도지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못 들어서 아쉽다”며 “부족한 점을 설문지에 쓰면 빠짐없이 읽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도지사 좀 만납시다’ 1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발전을 약속했다. 아직은 2% 부족한 ‘도지사 좀 만납시다’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