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와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경기도미술관 ⓒ 홍지우 기자
‘브라질의 뽀로로’로 불리는 ‘모니카’가 세계 명작들의 주인공이 되어 안산시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을 찾아왔다. 세계 명화를 귀여운 캐릭터로 다시 그려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7일부터 시작돼 오는 8월 23일까지 열린다.
아이들이 세계 명화와 친해질 기회가 되는 이번 전시는 세계 명화 여행의 구도를 가지고, 이집트의 카이로박물관부터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네덜란드 반고흐미술관까지,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의 소장품 51점을 6개 권역에 걸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 전시를 통해 작가는 인류의 보물인 세계 명화를 자신만의 캐릭터로 재해석해 아이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 모나리자로 변신한 모니카를 만나 보자!
‘모니카 리자’라는 그림은 신비한 미소로 유명한 ‘모나리자’라는 작품을 패러디하여 그린 새로운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재밌게 세계명화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런 재미난 그림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모니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브라질 만화작가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는 1980년대 말, 상파울루미술관을 찾았다가 아주 재밌는 방법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예술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치 예술과 친구가 되어 함께 놀아 보자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마우리시우는 사랑스러운 그의 만화 주인공들을 명화 속으로 데려와 작품 속에 멋지게 융합한 것이다.
모나리자로 변신한 모니카 ⓒ 홍지우 기자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미술 작품들 또한 전시되었다. 신윤복의 ‘미인도’는 ‘아름다운 모니카’로, ‘단오 풍경’은 ‘모니카와 친구들의 목욕하는 풍경’으로, 김홍도의 ‘서당’은 ‘스승과 그의 제자들’로, ‘파적도’는 ‘도둑고양이’로 불리며 모니카라는 캐릭터를 만나 재해석되었다.
전시장 안에는 아이들이 직접 모니카 종이인형과 가면을 만들어보고, 낙서장에 자유롭게 낙서도 해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또한 그 옆에는 모니카 만화를 상영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이 ‘브라질의 뽀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보고 있다.
■ 브라질 만화의 거장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는 누구인가?
미국에 미키마우스, 일본에 도라에몽, 한국에 뽀로로가 있다면 브라질에는 ‘모니카’가 있다. 바로 이 모니카를 탄생시킨 장본인이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이다. 이 작가는 신문기자로 일하면서도 어릴 적 꿈이었던 만화가의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모니카’는 자신의 딸을 모델로 만든 캐릭터이다. 그의 둘째딸은 실제로 ‘모니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낯가림이 심하고 작은 일에도 화를 잘 내는 아이였다. 초장기 모니카 캐릭터에는 그런 아이의 얼굴이 잘 드러난다.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에서 탄생한 캐릭터인 것이다.
■ 모니카! 너에 대해 알고 싶어!
<모니카와 함께 떠나는 세계명화 여행전>에 전시된 그림들에는 이야기가 곁들여져 있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지오가 술의 신을 그린 <바쿠스>라는 작품 속에 먹보대장인 ‘매기’가 등장해 술 대신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처럼 작품 속의 캐릭터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면 더욱 재밌게 관람을 할 수 있다.
모니카는 앞니가 툭 튀어나온 7살 먹은 소녀로, ‘삼손’이라는 토끼인형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힘이 센 소녀 장사로 무거운 것도 척척 들어올린다. 항상 화가 나 있지는 않으며 화가 나도 오래 가지 않는다. 단, 자신을 자극하는 사람들에게는 어김없이 토끼인형 ‘삼손’을 내리친다.
모니카의 친구들은 지미파이브, 매기, 스머지, 프랭클린, 강아지인 비두가 있다. 매기는 수박을 가장 좋아하는 먹보 대장이지만 항상 날씬한 몸매를 유지한다. ‘매기’는 작가의 첫째 딸을 모델로 한 것이다. ‘지미파이브’는 언제나 모니카를 골려 먹을 궁리만 하는데 동네 골목대장 노릇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이다. 물을 엄청나게 싫어하는 ‘스머지’는 씻는 것조차 싫어해 항상 우산을 들고 다닌다. 척척박사인 ‘프랭클린’은 과학자를 꿈꾸는 소년이며 실험이 특기이다. 마지막으로 브라질에서 가장 유명한 강아지인 ‘비두’는 작가가 어린 시절에 키웠던 강아지를 모델로 그려졌으며, 아주 활동적이며 용감하고 밝은 귀여운 강아지이다.
이번 전시는 우리 아이들이 세계명화와 친해지고 미술관과도 친해질 좋은 기회이다.
경기도미술관은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에 있으며, 관람료는 성인은 10,000원, 청소년은 8,000원, 어린이는 13,000원이다. 20명 이상 단체관람으로 이용 시 입장료는 성인 9,000원, 청소년은 7,000원, 어린이는 10,000원이다. 어린이가 관람할 때는 활동지들과 귀여운 스티커, 그리고 가면 만들기 재료 등을 함께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