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광풍이 주춤해졌다. 사회 각계각층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해진 일이다. 경기도 공직자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메르스를 극복하기 위해 음지에서 활약해왔다. 경기G뉴스는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6일 오후 부천 원미보건소에서 만난 이범석 전 원미보건소장은 “(보건소를) 그만두고 멀리 안 사니 동네 일이라고 생각해 계기가 됐다”며 “평생을 (보건소에) 있었으니 모두 내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메르스 관련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나이 들어 퇴물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즐거움이고, (그 일이) 상징적이지 우리가 무엇을 했겠어요?”
최근 부천시 지하철역 일대에서 진행된 메르스 상담 자원봉사에 참여한 이범석(74) 씨의 말이다.
지난 2000년 부천시 원미보건소장으로 퇴직한 이 씨는 부천시가 지난 6월 23일부터 30일까지 부천 송내역 등 11곳의 지하철역 일원에서 진행한 ‘메르스 상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6일 오후 원미보건소에서 만난 이 씨는 “(보건소를) 그만두고 멀리 안 사니 동네 일이라고 생각해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며 “평생을 (보건소에) 있었으니 모두 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퇴직공무원(보건직)의 메르스 상담 자원봉사는 김만수 부천시장이 부천시 메르스 감염예방 긴급대책회의에서 요청한 것으로, 부천시에서 보건직으로 퇴직한 전직 보건소장 5명이 참여했다.
이 씨는 지난 6월 24일과 26일 부천시 상동역과 춘의역에서 하루 3시간씩 메르스 관련 홍보와 기초상담 등의 자원봉사를 했다. 또 마스크와 휴대용 손 소독제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부천시의 메르스 대처에 대해 이 씨는 “부천시는 처음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 (부천시 차원에서) 이동경로를 빨리 파악해 대처했다”며 “도표가 나온 것을 봤는데, 그런 것들은 직원들이 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위기 대처 능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보건소에 있을 때 봄에는 장티푸스, 가을에는 콜레라가 터지는 시기를 보냈다”며 “(예전에는) 계장이 없어도 직원들이 별일 없이 했는데, 요즘은 그런 긴장 체제가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천시 원미보건소 장선숙 건강증진과장은 “부천시는 메르스 자원봉사 인력이 부족해서 부천시장님이 퇴직한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자원봉사가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전직 보건소장님들의 자원봉사가 상징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6월 24일과 26일 부천시 상동역과 춘의역에서 하루 3시간씩 메르스 관련 홍보와 기초상담 등의 자원봉사를 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