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방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가 민간네트워크 관계자, 의료진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연정을 통해 권한과 책임을 나눈 것이 메르스 사태 진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남경필 지사는 21일 오전 11시 메르스 중점치료센터로 지정됐다가 20일 재개원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은 경기도가 경기 연정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도지사와 부지사가 찾아갑니다’의 열 번째 현장 방문지다.
의료진 격려 후 이어진 ‘메르스 민관합동의료위원회’에서 남 지사는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와 함웅 의료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고비마다 의미 있는 토론과 결정을 통해 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연정을 통해 권한과 책임을 나눈 것이 메르스 사태 진정에 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또 감염병 전문가 부족과 대응 시스템 부재가 메르스 사태를 악화시킨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정부와 경기도, 의료계가 감염병 대응 프로세스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경기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로운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과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는 “아직 진행형의 일이 많다. 경기도 메르스 추경을 오늘부터 시작했다. 의료원 정상화부터 시작한다. 나머지 병원 상황을 조사해서 경기도 차원의 조치를 연구토록 하겠다”며 “아울러 8월 말에 마을주민과 의료진을 위한 힐링 치유음악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병원을 방문해 남경필 지사와 이기우 부지사와 메르스 치료를 위해 고생한 의료진들을 위해 응원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이날 수원병원 방문에서 남경필 지사와 이기우 부지사는 코팅메모지에 ‘여러분이 영웅이십니다’(남 지사), ‘수원병원 여러분들께서 경기도의 희망입니다’(이기우 부지사)라는 메시지를 적어 현관 메르스 응원메시지 게시판에 붙였다.
이어 남 지사와 이 부지사는 유병욱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장의 안내로 메르스 사투 현장이었던 진료실, 검사실, 격리 음압병실 등을 차례로 방문해 수원병원 의료진을 격려했다.
남 지사는 각 병동을 돌며 간호사, 의사 등 의료진에게 “여러분이 진짜 영웅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하이파이브를 나누는가 하면 휴대폰 기념촬영에 일일이 응하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6병동 의료진에게 격려하는 자리에서 남 지사는 “저는 마스크를 1시간만 써도 답답하던데 하루 종일 정말 대단하다. 고생 참 많으셨다. 무섭진 않으셨냐”며 의료진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병원 병동에서 남경필 지사와 이기우 부지사가 의료진들과 휴대전화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정유진(여・43・격리병동 근무) 주임간호사는 “처음에는 무섭기도 했지만 저희가 해야 할 일이기에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 경기도의 많은 지원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유스호스텔에서 지내면서 집에도 못 들어갔다고 들었다”는 이기우 부지사의 말에, 정 주임간호사는 “그렇다. 무엇보다도 어린아이들이 있어서 엄마로서 돌보지 못했던 게 가장 미안했다”고 밝혔다.
박태경(여・48・격리병동 근무) 수간호사도 “수원병원을 메르스 중점치료센터로 지정하는 것을 논의하던 당시에 공공의료원인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는 말을 했다”며 “수원병원 모든 의료진이 공감해 한 마음으로 뭉쳐 메르스 치료에 앞장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 지사와 이 부지사는 이어 메르스 사태로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가 지병 치료를 위해 수원병원에 다시 입원한 조모(52・수원 거주) 씨의 병실을 찾아 불편한 점이 없는지 묻고 빠른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수원병원이 메르스를 극복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수원병원이 메르스 극복의 성지가 되길 바란다. 고생하신 의료진께 감사드리며 놀라운 시민정신을 보여준 수원시민에게도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수원병원은 메르스가 확산되던 지난 6월 9일 메르스 중점치료센터로 지정된 이후 7월 14일 마지막 환자가 퇴원할 때까지 확진환자 21명, 의심환자 45명 등 66명의 메르스 관련 환자를 치료했다.
유병욱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장의 안내로 남경필 지사와 이기우 부지사가 메르스 사투 현장이었던 병동을 둘러보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한편, ‘도지사와 부지사가 찾아갑니다’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가 함께 실시하는 현장방문으로, 여야 공통관심 이슈가 있는 곳을 찾아가 도민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1월 수원시 조원동 대추동이 문화마을에서 따복공동체를 주제로 처음 실시된 이후 이번이 열 번째 방문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