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도 쉬어 가고…잣향기푸른숲은 수령 80년 이상의 잣나무림이 국내 최대로 분포하고 있으며 피톤치드 가득한 쾌적한 잣나무숲에서 산림치유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산림 휴양공간이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로 지쳐가는 요즘, 시원한 바다나 계곡으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러나 멀리 여행을 떠나는 일 역시 마냥 쉽지만은 않다. 이러한 때에 수도권 근교에 위치한 경기도 잣향기푸른숲을 찾아보자.
경기도 가평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에 위치해 수령 80년 이상의 5만여 그루의 잣나무가 기다리는 잣향기푸른숲은 쾌적한 잣나무숲에서 산림치유와 숲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여름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Healing)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 완화, 삼림욕 효과에 탁월한 잣나무 숲에서 방출되는 항균물질인 피톤치드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심신을 편안하게 치유해 보자.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건강한 삶이 시작된다.
지난해 개장한 경기도 잣향기푸른숲은 153ha 내 면적에 5만여 그루의 잣나무가 조성돼 있고 금낭화, 노루귀, 곤줄박이, 까막딱다구리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도 서식하고 있다. 힐링센터·자연명상 공간·데크로드길·숲속의 호수 등 한여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잣향기푸른숲은 잣나무 군락지로 피톤치드를 연평균 1.436㎍/㎥를 뿜는다. 지난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잣향기푸른숲이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도내 자연휴양림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피톤치드란 울창한 숲에서 많이 발생되며 주성분은 ‘테르펜‘이라는 유기화합물질로, 흡입하면 심신에 쾌적감을 주며 피로회복을 촉진시켜 유해물질과 스트레스로 손상된 몸과 마음을 맑게 해줘 면역기능과 자연치유력을 높여줌으로써 인체를 본래의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아오도록 도와준다.
기체조 등을 통해 산림치유를 진행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도심 속에 지친 몸에 숲의 활기를 불어 넣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심신 모두 건강해지는 ‘산림치유 프로그램’
잣향기푸른숲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산림치유사와 함께 치유숲길을 걸으며 숲속명상, 기체조, 트리 허그, 풍욕 등을 통해 산림치유를 진행하는 코스로, 도심 속에 지친 몸에 숲의 활기를 불어 넣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수많은 잣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스트레스와 우울감 해소, 심신안정은 물론 심폐기능 강화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여름에는 ▲ 비움과 채움의 잣향기 숲속명상 ▲ 스트레스 잣향기에 두고갖자!, ▲ 잣향기 건강증진 힐링캠프 ▲ 태극권 체험 ▲ 잣나무 피톤치드속 뚜벅이 등 총 5개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중 ‘태극권 체험’과 ‘잣나무 피톤치드속 뚜벅이’는 올해 잣향기푸른숲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특화 프로그램으로, 스트레스 해소·신체능력 강화· 신경·임파계통 단련 등 심신의 건강을 모두 증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9월에는 예비부모를 대상으로 ‘쓰담쓰담 아이사랑 잣향기 숲태교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힐링센터에서는 혈압, 심박수, 스트레스 지수 등의 기초 건강체크를 할 수 있으며 이용자들에게 숲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교육, 상담을 함께 제공한다. ⓒ 경기G뉴스 허선량
30일 인천에서 가족과 함께 숲을 찾은 문제남(72) 씨는 “좋은 공기를 마시니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특히 좋은 환경에서 기체조(산림욕체조)를 해보니 몸이 풀리고 젊어진 기분이다”고 말했다. 아들 일식(45) 씨는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산림치유 공간이 수도권 인근에 있어 찾아오기도 쉽다. 숲에서 건강도 찾고 조용하고 단란한 시간을 갖기 위해 부모님을 모시고 찾았다”고 밝혔다.
산림치유지도사 김명혜 씨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친환경의 숲, 산림을 이용해 건강을 증진시키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다”며 “힐링센터에서는 방문자의 혈압, 심박수, 스트레스 지수 측정 등의 기초 건강체크를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정보와 교육, 상담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환경연구소 유건용 주무관은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단순한 휴식의 의미를 넘어 치유의 의미가 더욱 강조된다”며, “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해 정신적·육체적으로 모두 건강해지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숲 속 탐방로를 걸으며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숲과 소통하는 ‘숲체험 프로그램’은 자연의 소중함을 함께 깨닫고 숲에서 하나될 수 있는 시간을 느낄 수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다양한 테마로 숲과 소통하는 ‘숲체험 프로그램’
‘숲체험 프로그램’은 잣나무 숲 속에 마련된 탐방로를 걸으며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숲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엔티어링, 참가자의 연령별, 주제별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재미는 물론 자연의 소중함을 함께 깨닫고 숲에서 하나될 수 있는 시간을 느낄 수 있다.
올해 여름에는 ▲ 축령백림관 체험 ▲ 잣향기 따라 숲속여행 ▲ 매주 목요일 희망찾기 DAY ▲ 쥬라기 탐험대 ▲ 토끼와 거북이 등 총 5개의 숲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중 매주 목요일 희망찾기 DAY와 쥬라기탐험대, 토끼와 거북이는 올해 잣향기푸른숲이 자체 개발한 특화 프로그램이다.
축령백림관은 전국 최초의 잣 관련 특성화 전시관으로 잣생산과정과 잣생산품, 잣음식, 잣생산도구, 잣나무 등 잣 관련 볼거리를 전시하고 있다.
축령백림관은 전국 최초의 잣 관련 특성화 전시관으로 잣 생산과정과 잣 생산품, 잣음식, 잣생산도구, 잣나무 등 잣 관련 볼거리를 전시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숲길을 걷다 보면 화전민마을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1960~1970년대에 실제 축령산에서 살았던 화전민 마을터에 너와집, 귀틀집, 숫가마 등을 그 당시 그대로 재현해 화전민들의 생활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옥을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매주 목요일 희망찾기 DAY’는 매주 목요일마다 암환자 및 암생존자를 대상으로 살아 숨쉬는 자연의 생명력을 집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쥬라기 탐험대’ 프로그램에서는 고사리 등 고생대부터 살아온 각종 양치식물로 구성된 숲길을 공룡을 주제로 한 소품을 착용하고 걸으면서 쥬라기 시대를 체험할 수 있다.
‘토끼와 거북이’는 부모와 아이가 토끼팀과 거북이팀으로 나뉘어 행복한 가정에 대해 생각하는 프로그램으로, MBTI검사, 숲속 명상, 자송이 굴리기, 자연물을 활용한 우리집 만들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화전민마을은 1960~1970년대에 실제 축령산에서 살았던 화전민 마을터에 너와집, 귀틀집, 숫가마 등을 그 당시 그대로 재현해 화전민들의 생활사를 체험할 수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뚝딱! 뚝딱! 만들어볼까요? ‘잣향기 목공교실’
경기도 잣향기푸른숲은 여름시즌을 맞아 가족과 함께 목재의 특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목공소품을 만들어보는 공작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세부프로그램으로는 ▲ 단체 목공체험 ▲ 나는 목수다 ▲ 나무에 그림을 그리자 등이며 책꽂이·쟁반·좌탁·의자 등 목재제품 만들기나 버닝팬을 활용한 목재제품 꾸미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심해용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소장은 “올 상반기에 7개 운영하던 체험프로그램을 하반기에는 14개로 확대해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기했고, 프로그램별 담당 산림치유사와 숲해설가를 배정해 전문성을 높였다”며 “많은 도민들이 맑은 하늘과 산 그리고 계곡이 어우러진 잣향기푸른숲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 잣향기푸른숲의 프로그램들은 경기농정포털
(farm.gg.go.kr)에서 신청하면 무료로 체험이 가능하다. 단, 목공교실은 목공소품에 따라 재료비를 8천 원부터 7만 원까지 받고 있으며, 최소 프로그램 참가 2주일 전에는 완료돼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031-8008-6769)와 연인산도립공원관리단(031-580-9900)에서 문의가 가능하다.
가족과 함께 목재의 특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목공소품을 만들어보는 공작체험도 할 수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