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시원한 계곡에 가거나 집에서 에어컨을 트는 방법도 있지만 색다르게 더위를 이기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해답을 갖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허브아일랜드’다.
허브아일랜드’ 입구에 비치된 표지석 ⓒ 박한별 기자
허브아일랜드의 면적은 약 30,000평으로 한국관광공사 선정 ‘2015 한국 관광 100선’에 오른 이곳에는 매주 금, 토, 일, 불과 3일 동안에도 대략 10,000명이 찾아온다. 입구에 들어서면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연상시키는 ‘베네치아 마을’을 접할 수 있다. 허브아일랜드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곤돌라를 탈 수 있는 체험장을 만들어두었다.
베네치아 마을 다리(왼쪽)와 멀리서본 곤돌라 체험장(오른쪽) ⓒ 박한별 기자
베네치아 마을 위를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형형색색의 허브 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허브 꽃길은 ‘꽃가게’로 안내해주고 그곳에서는 저렴하고 희귀하며 아름다운 열대 식물, 허브 꽃들을 살 수 있다.
허브꽃가게 입구(왼쪽)와 가게 내부(오른쪽) ⓒ 박한별 기자
허브꽃가게를 지나면 허브아일랜드의 명물인 허브 식물 박물관을 볼 수 있다. 박물관에는 250여 종의 허브와 다양한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다. 또한 박물관은 아이들의 생태체험교육 현장으로 이용되면서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을 찾은 이지영(35,경기도 성남시) 씨는 “허브 자체가 맛볼 수 있고, 향을 맡을 수 있고,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아이들과 오기 참 좋은 곳이에요” 라고 웃으며 대답하였다.
박물관을 지나, 조금 더 걷다보면 그 옆에서는 여름을 삼켜버릴 듯 힘차게 흐르는 바위 폭포를 만나볼 수 있다.
많은 물을 쏟아내는 허브아일랜드의 바위 폭포 ⓒ 박한별 기자
입구에서 바라봤을 때, ‘허브힐링센터’는 가장 큰 건물로서 허브아일랜드의 동쪽 끝에 위치해있다. 이곳에는 관광객들이 허브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허브를 이용한 10가지 허브 건강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몸 위에 건조한 허브 잎을 올림으로써 각종 허브가 서로 다른 효과를 낸다고 한다. 또한 가족 단위로 많은 사람이 방문하기 때문에 이곳에는 가족들을 위한 ‘체험장’을 따로 만들어 두었다.
가족, 연인을 위한 허브 만들기 체험장 ⓒ 박한별 기자
현재 허브아일랜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축제인 ‘시원한 향기 크리스마스 축제’를 맞아 이곳에서는 가족, 연인과 함께 눈사람 빙수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 밖에도 방문객들은 허브 비누, 허브 베개, 천연 화장품, 허브 초를 만들 수 있다. 가족 단위 체험은 상시 가능하지만 20명 이상의 단체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허브아일랜드에서 30~40대 남녀의 발길이 많이 닿는 곳은 바로 ‘추억의 거리’이다. 추억의 거리는 1970-1990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거리를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길게 자리 잡고 있는 가지각색의 건물들 ⓒ 박한별 기자
추억의 거리에는 옛날 국밥집, 교실, 민속놀이장, 사진관, 상회, 다방, 한약방 등 70년애부터 90년대까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즐비하다. 지나가면서 볼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그곳에서 체험을 할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허브아일랜드 내에는 5개의 식당이 있는데, 기자는 ‘포천’ 하면 떠오르는 이동갈비를 찾아 나섰다. 포천의 명물인 이동갈비가 허브와 합쳐지면 어떠할까?
허브갈비 외관(위), 허브 이동갈비(아래) ⓒ 박한별 기자
허브아일랜드 최고의 맛집으로 꼽힌다는 이곳에서 눈과 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식당 관계자는 “로즈마리 허브가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주고 허브 잎에 들어있는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하고 혈당을 조절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가게 안에는 손님이 많이 있었고 물도 허브 차였다. 모든 음식에 허브가 더해져 풍성함도 더했다.
한 달 정도 남은 여름을 에어컨 바람만 맞으며 허무하게 보내기엔 아쉽다. 다가오는 주말, 눈요기에 집중해 더위를 물리치는 ‘허브아일랜드’로 가족, 연인과 손잡고 떠나보는 것은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