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부터 8월 23일까지 경기도미술관에서는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여행’이라는 특별한 전시를 진행한다. 기자는 어떤 전시인지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미술관에 가 보았다.
현재 경기도미술관에서는 브라질의 ‘국민 캐릭터’ ‘모니카와 친구들’을 전 세계명화들과 오마주(어떠한 작품을 존경의 표시로서 일부러 작품의 설정이나 모양을 모방하여 표현하는 것)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는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 여행전’을 진행 중이었다.
이번 전시는 브라질의 국민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니카와 친구들’이라는 만화 캐릭터를 전 세계의 명화들과 오마주한 작품 위주의 전시이다. ‘모니카와 친구들’은 브라질 아이들의 높은 문맹률을 방지하고자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 작가가 1963년에 탄생시킨 만화인데, 교육적인 성격이 강하여 실제로 브라질의 문맹률을 크게 낮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세계의 명화를 자신만의 캐릭터인 ‘모니카와 친구들’로 재해석하여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자 기획하였다고 한다.
전 세계 각지의 유명한 박물관의 미술품들을 오마주한 작품들을 전시했기 때문에 전시관 내부를 구역별으로 나누어, 지역별로 각각의 미술품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전시관에 입장하면서 받는 팸플릿에는 전시에 관한 설명과 함께 각 구역별로 비치해놓은 도장을 찍는 도장판이 있는데, 전시를 관람하면서 도장을 모으는 재미가 있어, 아이들도 지루해 하지 않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모니카와 친구들’에서는 한 가지 중요한 스토리가 있는데, 바로 ‘모니카’의 친구들이 ‘모니카’가 아끼는 토끼인형인 ‘삼손’을 빼앗기 위해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을 다 동원한다는 것이다. 이 스토리는 마우리시우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도 나타나는데, 명화를 감상하면서 명화 곳곳에 숨겨져 있는 ‘삼손’과 ‘삼손’을 노리는 모니카의 친구들을 찾아보는 것도 관람의 묘미이다.
또한, 그림을 관람하면서 그림의 생생한 질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사진으로 보던 것에서 벗어나 실제 작품에 대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모니카 공작소 명화 체험 활동 ⓒ 배민주 기자
모니카의 방 ⓒ 배민주 기자
전시장의 앞쪽에 위치한 그림과 같은 명화들을 다 봤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명화 전시가 끝난 뒤에는 ‘모니카 극장’과 ‘모니카 공작소’가 기다리고 있다. ‘모니카 극장’에서는 앞서 전시를 보면서 궁금했을 모니카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다.
‘모니카 공장소’에서는 입장할 때 구매할 수 있는 ‘모니카 키트’(4000원)에 포함되어 있는 만화를 채색하거나 말풍선을 채워보는 등 만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키트 구성품인 페이퍼 토이를 조립해보고, 전시 할 수도 있다. 또한, 벽면이 길고 넓은 칠판과 화이트 보드로 되어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마음껏 낙서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공간이 넓기 때문에 단체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마지막 전시관에는 ‘모니카의 방’을 실제로 구현하여 거실, 모니카의 방, 욕실, 부엌을 꾸며 놓아 마치 만화 속에 뛰어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을 그냥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팸플릿에 전시내용과 작가, 작품에 대한 설명이 매우 잘 되어있으며, 오디오 해설기(대여 : 3000원/신분증 지참) 또한 구비되어 있고, 해설기가 부담스럽다면 스마트폰 QR코드를 이용한 스마트 안내도 이용할 수 있으니, 이들을 이용하여 설명을 들으면서 전시를 관람한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관람이 될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은 상식적으로 알아야하는 예술 혹은 미술 작품들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 여행전’이 많은 아이들에게 미술이라는 분야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직까지 갈 곳을 정하지 못하였다면, 온 가족이 함께 경기도미술관의 특별한 전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