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전망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경기도 학생기자단 ⓒ 경기도 제공
연천군은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곳으로 북한과 맞닿아 있어 미래 통일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의미 있는 연천에서 경기도 청소년기자와 대학생기자 50여 명으로 이뤄진 경기도 학생기자단의 1박 2일 소통캠프가 열렸다. 짧지만 강렬했던 1박 2일의 일정 중 특히 인상 깊었던 연천의 명소들을 소개한다.
남북 접경지역답게 연천에는 분단의 현실과 안보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안보체험 명소들이 다양하다. 1991년 12월 3일 건립된 태풍전망대는 휴전선까지의 거리가 800m, 북한군 초소까지는 1,600m 거리에 위치해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유명하다.
소통캠프 덕분에 태풍전망대를 처음 방문하게 된 기자는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같은 민족끼리 경계하고, 총을 겨누는 현실이 가슴 아팠다. 통일을 향한 염원이 더욱 간절해졌다.
전곡리 토층 전시관(위), 전시관 내부 발굴현장 재현 모형(아래) ⓒ 염다희 기자
연천은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지만 구석기 대표 유적지로도 유명하다. 전곡리 유적은 1978년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세계적인 구석기 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기자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주먹도끼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직접 본 주먹도끼는 생각했던 모습과 달라 뜻밖이었다. 손바닥만 할 것 같던 주먹도끼가 실제로는 2배 이상의 크기였다.
전곡리 유적지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전곡선사박물관에 도달하게 된다. 이곳은 전곡리 구석기 문화와 세계 구석기 문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전곡선사박물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인간의 진화 단계를 보여주는 전시물이었다. 최초의 인류로 보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현재 인간의 모습과 가장 흡사한 상태까지의 진화 과정을 실감나게 재현해 놓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곡선사박물관에 전시된 인간의 진화과정 ⓒ 염다희 기자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연천에는 이밖에도 한탄강과 고대산, 허브빌리지 등 아름다운 명소들이 있다. 그 중 지중해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허브빌리지는 향긋한 허브향과 임진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경이 일품이다.
소통캠프 이튿날 첫 목적지였던 허브빌리지는 어떤 곳일지 방문 전부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내부로 들어가 보니 이국적인 허브빌리지의 모습과 향기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기자가 연천에서 방문한 곳 중 가장 마음에 들고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브빌리지 전경(위), 허브빌리지 허브비빔밥(아래) ⓒ 염다희 기자
경기도 학생기자단의 1박2일 소통캠프는 끝이 났지만 눈과 마음속에 담아둔 연천의 매력은 아직도 생생하다. 1박2일 안에 연천의 매력을 모두 접하고 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연천을 다시 한 번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