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차세대융합기술원에서 열린 ‘넥스트 경기 일자리 창출 대토론회’에 참석한 남경필 지사가 인사말을 통해 도의 일자리 창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경기도에 나무 진료센터를 설치해 나무의사를 양성했으면 합니다.”(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나무연구팀)”
“열악한 지역아동센터 지원을 위해 보조인력 돌봄교사를 추가 배치했으면 합니다.”(경기도 여성가족국 아동청소년과)
경기도는 15일 차세대융합기술원에서 2016년 일자리 창출정책 선정을 위한 ‘넥스트 경기 일자리 창출 대토론회’를 열고 25개 아이디어를 우수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번 대토론회는 도민의 아이디어를 정책화하고, 경기도 일자리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사전 공모를 거쳐 도민, 도 및 시·군, 도내 공공기관 등에서 접수된 400건의 정책 제안 가운데 전문가 예비심사를 거쳐 뽑힌 70건의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본심사가 진행됐다.
박근철·이동화·염동식 경기도의원, 대학교수, 기업인, 연구원 등 전문가 25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오전 9시 30분부터 3시간에 걸쳐 5개 분과별로 아이디어를 심사했다. 이들은 참신성, 일자리 창출 가능성,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해 최종 25개 사업을 선정했다.
특히 25개 선정 사업 가운데 ▲경기도 나무진료센터 설치 및 나무의사 양성(1분과/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2분과/차세대융합기술원) ▲경기숲 자원화 및 나눔목공소 설치 운영(3분과/산림과) ▲가상증강현실 전문가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4분과/경기중기센터) ▲경기도 일자리창출 특별협약보증(5분과/경기신용보증재단) 등 5개 사업은 분과별 우수사례로 선정돼 25개 사업을 대표해 오후에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재차 발표됐다.
심사위원들은 제안자가 발표한 아이디어에 대해 “계층별 일자리 분배가 필요하다”, “예산 지출 내역을 더욱 구체화해야 한다” 등 전문가적 견해를 밝히기도 하고,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개발하면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등 아이디어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일자리의 직접적인 수혜대상인 도민과 기업 입장에서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지를 유심히 살피는 분위기였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나무연구팀이 ‘경기도 나무진료센터 설치 및 나무의사 양성’을 주제로 정책 제안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도는 이번에 최종 선정된 25개 사업에 대해 숙성과정을 거쳐 정책으로 개발하고 내년에 총 2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작년에 경기도가 전체 일자리의 절반을 만들었다. 올해 하반기에 와서는 전체적으로 일자리 동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토론회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도지사를 하다 보니 (제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예산 3천억 원 정도가 가능하겠더라. 그중에 2천억 원을 일자리에 쏟아놓자고 생각했다”며 “한 번에 다 쓸 필요는 없지만 정말 일자리가 나올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겠다. 예산을 잘 투입해서 경기도 공직자가 혼연일체가 돼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미혜 경기대 교수는 심사평을 통해 “오늘 선정된 제안사업이 경기도 일자리 창출의 초석이 될 것이다. 경기도가 집중적으로 지원해줬으면 한다”며 “경기도와 경기도민 삶의 질을 발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도지사님께서 집중적으로 지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 시즌2’에서 넥스트상을 받았던 이화순 화성시 부시장은 “얼마만큼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 지속가능할지 등을 기준으로 판단했다.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좋았다”며 “발표자로 나서는 것과 심사자로 나서는 것이 참 달랐다”고 평했다.
경기도는 이번에 처음 시도된 일자리 창출 대토론회를 내년부터 연중 상시 프로젝트로 진행할 예정이며 도민 참여를 활성화하는 다양한 방안을 접목할 방침이다.
이번 토론회와 관련, 남 지사는 지난 9월 22일 착한알바 캠페인 선포식에서 “내년 일자리 만들기에 예산 2천억 원을 폭탄 투하 하겠다”며 “명확하게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공직자, 도의원, 도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행정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동안 민선 6기 경기도는 일자리 70만개 창출을 목표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매월 핵심과제별로 도지사 주재 일자리 전략회의를 실시하는 등 일자리정책을 최우선 도정과제로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민선 6기 1주년 동안 전국 대비 48%인 19만1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