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시각 29일 오전 9시 30분 샌프란시스코 지멘스 헬스케어 본사를 방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사이드 볼로포로쉬 지멘스 헬스케어 CEO와 1억3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청
미국을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멘스(Siemens) 헬스케어사와 YKMC글로벌사로부터 총 1억4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남 지사는 미국 현지시각 29일 오전 9시 30분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에 있는 지멘스 헬스케어 본사에서 사이드 볼로포로쉬(Said Bolorforosh) 지멘스 헬스케어 CEO, 박수만 지멘스 헬스케어 초음파 사업부 R&D/Manufacturing Center 한국 총괄 부사장과 1억3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글로벌 의료기 제조업체인 지멘스 헬스케어는 향후 5년간 1억3천만 달러를 투자해 성남시 킨스타워에 초음파 의료기기 R&D센터를 조성한다. 킨스타워 23~27층 5개 층에 차세대 의료용 영상진단기기 연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4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지멘스 헬스케어의 투자로 고급 의료기기 제조기술이 국내로 이전되고, 원자재의 90% 이상이 국산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초음파 의료기기 시장의 12.5%를 차지하는 지멘스 헬스케어는 오직 미국과 한국에서만 초음파 의료기기를 제작해 경기도가 지멘스 헬스케어의 아시아지역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볼로포로쉬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멘스초음파사업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한국에서 연구하고 개발한 것이다. 경기도의 우수한 인력이 성공의 원동력”이라며 “8주에 1번씩 한국을 방문하는 데 직원들의 연구개발 실적과 열정에 놀란다. 한국의 실적이 뛰어나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지멘스는 지난 20여 년간 한국에서 에너지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3천억 원 이상을 투자한 기업”이라며 “헬스케어 외에도 경기도가 관심 있는 빅데이터 분야에도 많은 노하우와 다양한 기술을 가진 지멘스와 협력을 늘려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멘스 헬스케어는 향후 5년간 1억3천만 달러를 투자해 성남시 킨스타워에 초음파 의료기기 R&D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4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도청
투자협약 체결에 이어 남 지사는 현지시각 오후 3시 샌프란시스코 팔로알토에 있는 매리어트 호텔에서 YKMC글로벌사와 1800만 달러(FDI 1200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YKMC글로벌사는 국내 기업인 영광YKMC사와 미국 RPM사가 설립한 합작기업으로 평택 오성외투단지에 2만4000㎡ 규모의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 공장을 설치하게 된다.
YKMC글로벌사는 국내 반도체 대기업이 사용하는 주요 장비를 생산하는 램 리서치사와 공급협약을 맺고 있어 램 리서치사의 장비부품 60% 이상을 총괄 제조하게 된다. 직접고용 인원이 400명으로 투자금액 대비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고, 국내 반도체 기업에 사용되는 주요 장비 부품의 국내 생산으로 부품 국산화 효과가 기대된다.
남 지사는 “한국을 파트너로 삼고 평택을 선택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며 “계속해서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평택시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폴 이(Paul Yi) YKMC글로벌 대표는 “경기도에서 도와준다고 하니 힘이 난다”면서 “열심히 해서 경기도와 램 리서치사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를 펼치겠다. 경기도와 평택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남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샌프란시스코 산호세에 있는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데이터의 새로운 시장: 한국의 열린 비즈니스 기회들(‘Data in New Markets: Unlocking Business Opportunities in Korea)’이라는 주제의 빅데이터 전문가 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아딜 아디(Adil Adi) 월드링크 CEO, 아룬 구루라한(Arun Gururajan) AT&T Big Data 선임 데이터 연구원, 램 아켈라(Ram Akella) 캘리포니아대학교 정보시스템 및 기술관리과 교수 등 미국 빅데이터 학계와 기업인, 투자자 40여 명이 자리했다. 남 지사는 이들과 빅데이터 거버넌스와 공공부문 빅데이터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빅데이터 전문가 포럼에서 남경필 지사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데이터 활용 확산 지원, 추진체계 구축 및 운영 투명성이 경기도의 3대 빅데이터 정책방향이다. 이를 실험하고 연구하는 빅데이터의 거대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경기도 판교에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도청
남 지사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데이터 활용 확산 지원, 추진체계 구축 및 운영 투명성이 경기도의 3대 빅데이터 정책방향이다. 이를 실험하고 연구하는 빅데이터의 거대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경기도 판교에서 하겠다”면서 “내년 2월 빅데이터의 수집과 개방, 활용 등의 문제를 다룰 오픈플랫폼 인프라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월 중국 ‘보아오 포럼’, 10월 경기도 ‘빅포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할 때 개인정보 침해 위험을 관리하는 국제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며 “오늘 논의된 내용을 포함해 내년 ‘다보스 포럼’에서도 빅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문제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사 사회를 맡은 아딜 아니 월드링크 대표는 “실리콘밸리와 경기도의 판교테크노밸리는 스타트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다”며 “오늘 컨퍼런스에서 빅데이터가 가진 가치들이 도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셜미디어 분석, 헬스케어에 대한 빅데이터 활용 사례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포럼 참석에 이어 남 지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샌프란시스코 멘로파크(Menlo Park)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해 직원 근무환경을 둘러보고 하루 10억 건이 쌓이는 페이스북의 데이터 현황 등을 살폈다.
남 지사가 빅데이터 전문가 포럼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셜미디어 분석, 헬스케어에 대한 빅데이터 활용 사례 등이 논의됐다. ⓒ 경기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