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2시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열린 ‘제5회 출산친화 동요제’의 대상이 ‘따라쟁이 내 동생’을 부르며 아름다운 율동을 선사한 안산 시립 본오 어린이집에게 돌아갔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저출산 극복을 위해 경기도가 주최하는 ‘제5회 출산친화 동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어린이들의 깜찍한 무대도 볼 수 있고,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도 이끌어낸 행사였다.
이번 동요제는 7일 오후 2시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 대극장에서 도내 어린이집, 유치원 원아, 교사, 가족을 비롯해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송광석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장, 도의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출산친화동요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도에서 창작동요 공모를 통해 선정, 보급된 30곡 중 본선 진출 15개 팀이 각 1곡을 선택해 경연을 벌이는 자리다. ‘동생바람·가족행복’을 주제로 출산친화 사회분위기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15개 팀 380명(어린이집 14, 유치원 1)이 나선 이번 경연은 도현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송광석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장의 개회사,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의 축사를 시작으로 심사위원장의 심사기준 설명과 오프닝 공연 후, 본 경연에 돌입했다.
특히 이날 오프닝 공연에는 이기우 부지사와 송광석 지회장이 셰프 복장으로 깜짝 등장, 아이들과 율동을 함께 해 청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인형 캐릭터 말괄량이 삐삐가 도현영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을 맡아 경연장 분위기를 한껏 활기차게 만들었다.
이날 송광석 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매번 행사로 여기올 때마다 ‘천사들의 나라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들에게 ‘나는 천사입니다’라는 말을 유도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여러분이 그렇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가 이날 ‘제5회 출산친화 동요제’에서 축사를 통해 아이들을 많이 낳아 대한민국을 비전 있는 나라로 만들어야 된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어 이기우 부지사는 축사에서 어린이들을 향해 “어린이 여러분 준비 많이 했죠. 여기(무대)에 올라오면 무대가 크지만 준비한 실력 잘 발휘할 수 있죠”라며 친근하게 다가갔다.
이 부지사는 “아이를 키우기 힘든 문제들이 있어서 잘 안 낳는다. 열심히 아이들을 두 명 이상 낳아서 대한민국이 비전 있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저도 아이가 셋인데 잘 키우고 있다. 아이들 공연 잘 보시고 돌아가셔서 출산계획 잘 세우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연은 1부 7개팀 183명, 2부 8개 팀 196명으로 나눠 치러졌다. 공공형 파랑새 어린이집의 ‘새로운 희망이 자라고 있어요’, 시연 유치원의 ‘귀여운 내동생’, 시립 별빛 어린이집의 ‘동생이 있어 행복해요’ 등 7개의 곡이 아름다운 화음으로 경연장에 울려 퍼졌다.
이어 2부 리틀엔젤 어린이집의 ‘행복한 우리 가족’, 시립 본오 어린이집의 ‘따라쟁이 내 동생’ 등이 어린이들의 입을 통해 경연장에 울려 퍼졌다.
아이들은 무대 아래에서 가이드해주는 선생님의 동작에 맞춰 율동을 열심히 소화했다. 물론 실수도 있었지만 그 모습마저도 보는 이들의 미소를 이끌어냈다. 오카리나 연주, 황금빛별 활용 등 각종 도구와 악기는 무대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동요제 참가팀 어린이들이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고 다양한 콘셉트로 개성 있는 동요 무대를 꾸미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의상도 신경을 쓴 티가 제법 났다. 어린이들은 마치 아이돌 그룹의 의상 같은 은빛 장식의 복장부터 단정한 연미복, 화려한 드레스까지 다채롭게 차려입고 나와 이목을 붙들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참가 팀의 무대 입장동안 스크린에서 나온 영상들이다. 엄마에게 동생 한 명만 낳아달라는 참가팀 어린이들의 외침은 방청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밖에 공연 중간에는 출산친화 애니메이션 ‘최고의 선물’이 상영됐다. 또 경연을 마친 뒤 김지훈 마술사가 축하 공연으로 비둘기와 봉, 원통, 보자기, 종이, 밧줄 등을 사용한 마술, 어린이와 함께하는 마술 등을 펼쳐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심사평과 시상식이 이어졌다. 경연의 심사는 심사위원장인 진동주 작곡가, 김미리 경기도의원, 오연주 대림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김향숙 서영대학교 아동보육과 외래교수, 김오중 육아방송 편성제작본부장이 맡았다.
앞서 ▲노래를 잘 부를 것 ▲협동심을 보여줄 것 ▲조용하게 감상할 것을 심사기준으로 밝힌 진동주 심사위원장. 그는 15개 팀의 공연을 들은 뒤 “어른들의 마음이 다 깨끗해졌을 것이다. 예쁘고 멋지게 만들었다. 여러분의 노래 소리만으로는 심사할 수 없었다. 모두가 1등이다”라며 “‘경기도의 어린이들이 얼마나 우리나라의 대들보가 될까’라고 생각하게 됐다. 여러분들 같은 예쁜 어린이들을 부모님들이 더 낳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진동주 심사위원장은 또 선생님들에게 음정과 가사를 정확하게 전달할 것을 지적했고, 율동시의 노래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이 출산친화 동요를 부르는 아이들의 무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날 대상은 안산 시립 본오 어린이집이 차지했다. 이어 최우수상 2팀(시립 갈현 어린이집, 성지 어린이집), 우수상 2팀(국공립 고산 어린이집, 월곶 자연 어린이집), 장려상 10팀(공공형 파랑새 어린이집, 시연 유치원, 시립 별빛 어린이집, 시립 수원지방산업단지 어린이집, 시립 상현 어린이집, 리틀엔젤 어린이집, 고양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 사회복지법인 희망어린이집, 공립삼동 어린이집, 푸른솔 어린이집)이 호명됐다. 특히 대상 팀과 최우수상 팀은 지도교사상도 함께 수상했다.
대상 수상 팀인 안산 시립 본오 어린이집의 구정숙 선생님은 “(무대에 오른 아이들이) 7살 졸업반인데 무대에 오를 기회가 없었다. 연습 때 힘들 줄 알았는데 되게 좋아했다”면서 “아이들이 즐기면서 참여해 어려움이 없었다. 또 자신감 없던 아이들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대상까지 수상해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영상을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더 좋아하더라. 아이들은 사실 출산친화에 대한 개념이 없었는데, 동생이 있는 아이들끼리 사진도 찍고, 아이들이 ‘동생을 낳아주세요’라고 말했다. 그 부분에서 느끼는 점들이 많았던 것 같다. 진행하는 부분에 있어서 힘든 점도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와 송광석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장이 이날 동요제 오프닝 공연에서 셰프 복장으로 무대에 깜짝 등장해 아이들과 율동을 함께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날 동요제는 공연장을 청중으로 가득 채운 가운데 2시간 넘게 펼쳐졌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동요에 흠뻑 빠진 자리였다.
이번 ‘제5회 출산친화 동요제’는 단순히 출산친화라는 메시지를 전단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의 귀여운 목소리와 율동을 통해 어른들로 하여금 아이에 대한 사랑이 넘치도록 만들었다. 현장에서 이들의 무대를 지켜보기만 해도 당장 출산계획을 세울 만한 분위기였던 것. 무엇보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진행된 어린이들의 경연무대는 어른들마저 감탄케 하는데 충분했다.
<‘제5회 출산친화 동요제’ 수상팀·곡 명단>
※ 장려상
▲공공형 파랑새 어린이집 (안성, ‘새로운 희망이 자라고 있어요’)
▲시연 유치원 (화성, ‘귀여운 내동생’)
▲시립 별빛 어린이집 (안산, ‘동생이 있어 행복해요’)
▲시립 수원 지방산업단지 어린이집 (수원, ‘동생이 생겼어요’)
▲시립 상현 어린이집 (용인, ‘웃음이 가득 우리 가족’)
▲리틀 엔젤 어린이집 (안산, ‘행복한 우리가족’)
▲고양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 (고양, ‘내짝꿍 내동생’)
▲사회복지법인 희망어린이집 (고양, 나와 같은 동생‘)
▲공립 삼동 어린이집 (의정부, ‘동생이 최고야’)
▲푸른솔 어린이집 (양주, ‘동생을 초대해요’)
※ 우수상
▲국공립 고산 어린이집 (광주, ‘동생 그리기’)
▲월곶 자연 어린이집 (시흥, ‘우리는 멋진 삼형제’)
※ 최우수상
▲시립 갈현 어린이집 (과천, ‘동생을 꿈꾸어요’)
▲성지 어린이집 (남양주, ‘나도 어른되면’)
※ 대상
▲시립 본오 어린이집 (안산, ‘따라쟁이 내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