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0일 수원 경기도청 언제나민원실에서 ‘도지사 좀 만납시다’ 52번째 자리를 마련하고 도민들의 민원을 듣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10시 30분 수원 경기도청 언제나민원실에서 ‘도지사 좀 만납시다’ 52번째 자리를 마련, 민원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접수된 민원은 버스 불법 운행 개선, 한마음콜택시 장애인서비스 시정, 수원천(세류천) 오폐수 문제 조치, 우수관 누수로 인한 피해 조치, 정신질환자 사회복귀시설 소방시설 미설치 과태료 문제 해결 등 5건이다.
안성시에서 딸과 함께 온 할머니는 시에서 설치한 우수관의 누수현상으로 집에 물이 샌다고 민원상담을 신청했다.
경기도 수자원본부 상하수과 조창희 하수관리팀장은 “기존 주택에 하수도가 있었는데 1970년대 새마을사업으로 만들었다”며 “물이 차오르고 주택에 습기가 찼다. 안성시에서 2012년 1차 폐쇄를 하고 새로운 관로를 묻었다. 연결부분에서 할머니 집쪽이 부실해 이번에 시에서 조치를 취해드린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민원을 신청한 할머니는 직접 그려온 집 도면을 내밀며 “하수도를 새로 묻고 폐쇄를 안 시킨 채 그냥 놔뒀다. 그러니까 거기서 물이 집까지 들어왔다”면서 “하수도가 있는데 이번에 일이 끝나면 완전히 메워 주셨으면 좋겠다. 그냥 놔두면 비가 올 때 물이 들어올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남경필 지사는 할머니에게 “조창희 팀장님이 안성시에 말씀해서 다음주부터 공사한다고 한다. 철저하게 해달라고 요구하시라. 저희가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말했고, 조창희 팀장에게는 “고생하셨다. 끝까지 도와드리라”고 당부했다.
이어 수원시 박모 씨는 버스를 불법 운행함에도 개선하지 않고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관리감독 및 대책을 요청했다. 박모 씨는 “시로부터 버스 35대 인가를 받고도 20대만 운행하면서 사고가 나면 기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기사들이 노선을 8바퀴 돌 것을 9바퀴 돌고 식사도 못 한다”고 호소했다.
도 교통국 버스정책과 김만원 버스정책팀장은 “시외버스에 대한 증차·감차 노선은 시장·군수의 관할이다. 관계 공무원이 모여 대책회의를 해 사건의 경위를 파악했다”며 “2013년, 2014년에 불법으로 감축운행을 해서 과징금 1억 원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재정지원에 대해 “재정지원은 불법과 관계없이 환승할인, 청소년 할인에 대해 하는 것이라서 불법과는 별개다”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김만원 팀장에게 “버스의 숫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시와 협력해서 할 수 없나”라며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가 있으면 개선할 필요도 있다. 주간정책회의 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콜택시 장애인서비스 시정에 대한 민원도 있었다. 교통국 교통정책과 윤진훈 교통복지팀장은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한마음콜택시는 일반택시회사와 계약을 맺어 장애인과 일반인을 같이 태운다. 출퇴근시간, 원거리, 회차할 때 사람이 없는 곳은 기피하는데 수원시에서 인지하고 있다. 곧 계약기간이 만료되는데 내년부터 개인택시와 직접 계약을 맺어 일반인을 배제하고 교통약자 전용으로 배정을 하려 한다”고 현 상황에 대해 전했다.
수원시에 거주 중인 최모 씨는 “장애인 콜택시에 장애등급이 있어 1급에서 3급까지만 타게 돼 있다. 4~5급이라도 상해부위가 하지절단 등이라면 교통약자다. 낮은 등급이라도 보행이 불편한 사람이 이용하도록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경필 지사는 “장애급수가 높으면 해드리지만 낮은 급수도 보행이 불편한 분들에 대해서는 이용할 수 있도록 권고할 수 있지 않나. 권고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조창희 팀장은 수원시 배모 씨가 신청한 수원천(세류천) 오폐수 민원에 대해 “(민원인이) 7월부터 9월까지 수원천 정화 봉사활동을 하셨는데 일부 지역에서 오수가 흘러나와 냄새가 난다. 현장을 점검해서 바로 임시 조치했다. 다음주 중에 차폐시설을 다시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민원인 배모 씨의 봉사활동에 “정말 고생하셨다. 활동 잘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문제점을) 알려주시면 바로 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배모 씨가 활동하는 민간단체인 국가유공자 환경운동본부는 “국가유공자들이 할 일이 산재해있다”면서 세류천 정화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사무실용 컨테이너 1대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민원인이 요구한 곳은 철도청의 땅이고, 수원시에 관리를 위임을 했지만 시에서는 설치 허가를 해줄 수 없는 상황.
이에 대해 남 지사는 환경국 환경정책과 하재경 환경교육팀장에게 “환경정책과에서 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보훈 대상자들이니 보훈처에서 협조를 해주셔야 하지 않겠나”라며 “수원시에 연결해 ‘이분들이 활동을 잘하고 계시는데 활동 공간을 마련할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청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는 51회까지 314건의 민원을 상담해 268건을 처리 완료했으며, 46건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