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11번째 기업애로 현장 방문을 한 남경필 지사가 광주 광남동 공장밀집지역 기업인들과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6일 “도유지나 시유지를 활용한 ‘경기도 공공유통물류단지’를 만들어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하기 힘든 마케팅·물류·판매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광주 광남동 공장밀집지역을 찾아 입주기업 생산현장을 둘러본 후 가진 기업애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제품은 뛰어나나 판로를 개척하지 못한 중소기업체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남 지사에 따르면 이는 경제분야 오픈 플랫폼 중 하나로 ‘주식회사 경기도’를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날 간담회는 남경필 지사를 비롯해 노철래 국회의원, 조억동 광주시장, 박광서 경기도의원, 소미순 광주시의회 의장, 입주기업 대표 및 근로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취임 후 11번째 기업애로 현장 방문 장소인 광주 광남동 공장밀집지역은 1.65㎢ 규모에 식음료·의류·목재·종이인쇄·플라스틱 등 356개의 업체가 입주, 35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간담회 주재에 앞서 남 지사는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 제조업 하시는 여러분들은 각종 규제 때문에 더 어려우실 거다. 특히 이곳은 개발계획이 없다가 밀집한 곳이어서 더욱더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저희가 현장에서 최대한 답변해드리고 그 이후 구조적으로 풀어갈 내용은 연구해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공직사회가 자동차에 비유하면 엑셀보다 브레이크를 많이 잡는 역할을 했다. 이제 경기도는 브레이크뿐 아니라 엑셀을 밟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함께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열심히 시행해보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도유지나 시유지를 활용한 ‘경기도 공공유통물류단지’를 만들어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하기 힘든 마케팅·물류·판매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입주 기업들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곤지암 스포츠밸리 내 ‘중소기업제품 홍보전시판매관’ 건립 ▲공장 증설을 위한 하수관로 설치 ▲호우 시 도로 침수에 따른 우수관 정비 ▲경기도 중소기업육성자금 심사기준 완화 ▲G-패밀리 지원사업 예산 증액 요청 등을 건의했다.
박창환 대한플라테크 대표이사는 곤지암 도자공원 주변에 조성된 스포츠밸리 내 광주시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전시·판매할 수 있는 판매관을 건립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민완식 경기도 스포츠산업팀장은 “2단계 사업 추진 시 다목적구장 등 적정 규모의 건축물을 계획하고 있다. 적극 검토해보겠다”면서 “다만, 시 차원에서 상업지역으로 토지 용도변경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경필 지사는 같은 맥락에서 ‘경기도 공공유통물류단지’ 조성 계획을 밝힌 후, “물류단지가 착공하면 정말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제품을 한데 모아 경기도가 브랜딩을 해드릴 거다. 대신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냉정하게 판단해서 정말 최고의 상품만 받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경기도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맞짱을 뜰 수 있도록 해드릴 거다. 중국시장, 미국시장도 개척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울 것”이라며 “광주시에서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종관 나우리 대표는 “G-패밀리지원사업이 연초에 신청이 마감되고 있다”며 “연중 언제라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G-패밀리기업지원사업’은 산업재산권 출원, 국내 전시박람회 참가 등 중소기업의 연구개발과 제품생산, 홍보·마케팅 분야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에 김건 일자리정책국장은 “기업들의 수요를 감안해서 내년도에 예산을 기존 7억 원에서 9억 원 정도로 약 30% 증액할 계획”이라며 “지원방식도 분기별로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남경필 지사가 입주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김형남 백두산업 대표와 김승현 윈도어 대표이사는 상하수도 등 열악한 인프라시설에 대한 개선을 지원해달라고 적극 호소했다.
김형남 대표는 지하수 고갈로 공장 가동이 어렵다며 상수도관 설치 지원을 요구했고, 김승현 대표는 하수관로 미설치로 공장 증설이 힘들다고 말했다.
김형남 대표의 건의에 대해 강희진 도 예산담당관은 “상수도관 지원은 일단 시·군 사업이다. 도비로 계속할 경우 어려움이 있다”며 “시에서 재정이 부족해 우선 배정이 어렵다면, 도 차원에서 우선순위를 적용해 특별교부세 지원 요청 시 중앙부처(행정자치부 교부세과)에 건의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경필 지사는 “일단 이 문제는 저희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고 중앙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우선순위로 넣어서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마무리지었다.
김승현 대표의 건의에 대해 강희진 예산담당관은 “하수관로 사업은 도에서 일정 부분 하고 있다. 추경 때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가 간담회에 앞서 광남동 공장 내 입주기업 생산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한편, 경기도는 관내 기업체들이 경영일선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한 기업SOS넷
(www.giupsos.or.kr)을 운영하고있다.
기업SOS넷에 접수된 기업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시·군과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등 관련 유관기관이 함께 현장에 나가서 애로사항 처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기업 현장방문을 통해 지금까지 총 89건의 기업애로를 수렴, 51건을 조치 완료했고 27건을 처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