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NEXT경기 소통콘텐츠 크리에이터 공모전’ 공공캠페인 아이디어 분야에 참가한 본선 진출자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보게 되는 도로 위 차선. 이 차선을 도로교통법이 아닌 우리에게 익숙한 소통방법, 즉 이모티콘으로 표현한다면 어떨까.
주정차선이나 주차라인, 횡단보도에 글과 이모티콘을 삽입해 ‘소통 차선’을 만들어보자는 박기순 씨(43·남·남양주)의 제안이 ‘2015 NEXT경기 소통콘텐츠 크리에이터 공모전’ 공공캠페인 아이디어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경기도는 27일 경기도인재개발원 다산홀에서 ‘NEXT경기 소통콘텐츠 크리에이터 공모전’ 결선대회를 열고, 공공캠페인 아이디어 분야와 IMC(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분야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날 공공캠페인 아이디어 대상으로 선정된 박기순 씨의 ‘차선과의 소통’은 차선에 이모티콘과 글귀를 붙여 사람들이 한번 쯤 돌아보고, 기억하게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공공캠페인 아이디어 대상을 받은 박기순 씨가 이용준 도 홍보콘텐츠 담당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박 씨는 사전에 도에서 지급한 공공캠페인 실행지원금으로 대형 특수지를 제작,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주로 아파트 단지 안, 초등학교 앞, 마트 내 장애인 주차구역 등에 이를 붙였다.
박 씨에 따르면 지나가던 행인들 다수가 천천히 걸으며 소통차선을 읽어 봤다. 주차 구역이 아닌 곳에 주차하려던 차량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재미와 흥미 뿐 아니라 캠페인 차원의 권고 및 경고를 했다는 것.
심사위원들은 박 씨에게 글귀를 읽다가 사고가 날 위험, 다른 법과의 저촉 여부 등을 지적하면서도 발품을 팔며 캠페인 홍보에 나선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박기순 씨는 “사실 게임회사에서 기획쪽 일을 했었는데 캠페인 준비직전에 퇴직을 해서 많이 의기소침해져있었다. 준비 과정에서 힘들 때마다 이번에도 그만두면 안 되겠다 싶어 마음을 다잡았다”면서 “수상도 수상이지만, 개인적으로 다시 의욕도 찾고 활기도 찾았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기순 씨가 도에서 지급받은 공공캠페인 실행지원금으로 만든 대형 특수지 소통 차선. ⓒ 경기G뉴스 유제훈
박 씨에 이어 최우수상은 경기대 창업동아리 팀(조길재 외 3명) ‘전봇대 쓰레기 무단 투기 방지 캠페인’, 우수상에는 ‘어린이 뒷자석 안전벨트 착용 생활화 캠페인(박지민·유경미·한보미)’, 전상열 ‘허그 밴드 HUG BAND(인조가죽 팔찌로 스마트폰을 묶어 디지털 디톡스 실행)’ 팀이 차지했다.
‘전봇대 쓰레기 무단 투기 방지 캠페인’을 제안한 팀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투표형 쓰레기통 제작뿐 아니라 인식 제고를 위한 피켓 운동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또 박지민·유경미·한보미 씨는 ‘어린이 안전벨트 착용 생활화 캠페인’을 위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티커 찰칵이 곰을 제작, 찰칵이 곰에게 안전벨트를 덮어 주는 식으로 행동을 유도해 시선을 모았다.
심사 강평을 통해 유종숙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교수는 “종합해서 보니 다들 짧은시간 안에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셨다.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설명한 뒤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연결됐으면 한다. 정말 캠페인화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한편, 이번 공모전을 위해 IMC 부문은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공공캠페인 부문은 9월 1일부터 9월 25일까지 접수를 받은 후 예비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각각 10팀을 결선 진출팀으로 선발했다.
선정에는 경기도청 홍보콘텐츠담당관 외 광고, 홍보 등 외부전문가 4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독창성, 이해도, 논리성, 현실성 등을 엄격하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