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수원 화서동 ‘굿모닝하우스’의 ‘굿모닝카페’에서 열린 <공감-클래식을 만나다> 브런치 콘서트에서 바이올린 연주가 김광훈 씨가 ‘현악 4중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4일 오전 11시 수원 화서동 ‘굿모닝하우스’의 ‘굿모닝카페’ 안은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공연 해설을 맡은 첼로 연주가 김해은 씨가 바이올린 연주가 김광훈 씨에게 질문한 것에 대한 대답 때문이었다.
바이올린 연주가 김광훈 씨는 “현악 4중주를 연주하는 것은… 여러분들! 결혼생활과 같습니다. 네거티브한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실제로 앙상블을 맞추는 일이 어렵지만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중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큰 박수소리도 길게 이어졌다.
이날 자리는 경기도가 도민을 위해 개방한 ‘굿모닝하우스’(옛 도지사공관)의 문화공유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문화예술 프로그램 ‘색(色)이 있는 문화공연’(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오후 7시 30분) 브런치 콘서트 ‘봄의 4중주’의 한 장면이다.
‘굿모닝하우스’는 경기도청 인근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소재 경기도지사 공관의 새 이름이다. 특히 1967년부터 47년간 22명의 도지사가 생활했던 공간으로, 도는 지난 4월 26일 옛 경기도지사 공관을 리모델링해 개방했다.
‘봄의 4중주’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공감-클래식을 만나다> 브런치 콘서트에는 바이올린 김광훈·강드보라 씨, 비올라 라세원 씨, 첼로 강미사 씨 등의 클래식 연주가가 참여했다. 진행과 공연 해설은 첼로 연주가 김해은 씨가 담당했다.
이날 공연에선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지크(Eine Kleine Nachtmusik) 1·3·4 악장’,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베토벤의 ‘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 비발디의 ‘사계-봄 1악장’,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 5번’ 등이 연주됐다.
앞서 도는 이번 브런치 콘서트 행사를 위해 굿모닝하우스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한 70여 명을 초대했다.
음악은 솜사탕처럼 달달했다. 통유리로 지어진 굿모닝카페에서 바라본 밖의 풍경은 클래식 음악이 더해져 마치 영화 속의 장면처럼 색다르게 느껴졌다. 통유리 너머로 녹음이 이어졌다. 특히 붉은 색과 녹색 물감을 뭉개놓은 듯한 그림처럼 비춰졌다. 그 그림은 환하디 환했다.
현악 4중주의 연주는 물처럼 유연했고, 곡에 대한 해설은 정겹게 더해졌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밖에서 나무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그 바람 소리는 소품처럼 실내를 물들였다.
공연이 중반으로 흐를 즈음에는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워졌다.
‘봄의 4중주’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공감-클래식을 만나다> 브런치 콘서트에는 바이올린 김광훈·강드보라 씨, 비올라 라세원 씨, 첼로 강미사 씨 등의 클래식 연주가가 참여했다. 진행과 공연 해설은 첼로 연주가 김해은 씨가 담당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뜨거운 호응은 두 번의 앵콜 무대로 이어졌다. 앵콜곡은 엘가의 ‘사랑의 인사’, 영화 <여인의 향기> 삽입곡 ‘Tango’ 등이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이날 공연 프로그램 중에서 호응이 높았던 곡은 바로 바로 비발디의 ‘사계’ 1악장 봄.
공연해설을 맡은 김해은 씨는 “경기도지사 공관에 온다고 했을 때, 여기가 아름다울 것이라는 상상을 하고 마지막으로 비발디의 사계를 (선곡으로) 생각했다”며 “‘4계’는 4중주보다 더 큰 실내악단에서 연주하는 곡이다. 비발디는 당대에 대단했던 분이다. 현란한 바이올린의 기교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모든 유럽을 뜨겁게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비발디의 곡이 연주되는 순간이었다.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공연을 영상으로 담는 관객들의 손길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날 공연에 손님으로 초대된 배인숙(53·여·고양시 마두동) 씨는 “제가 음악에 문외한이더라도 비발디의 ‘사계’는 알고 있던 음악이다. 아름다운 곳에서 비발디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런 자리에 다시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온 김명수(45·여·수원 천천동) 씨는 “아이들도 집중을 잘하고, 공연 프로그램도 좋았다. 재즈풍의 쇼스타코비치의 ‘왈츠’곡이 대중적인 스타일이어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다”며 “일반 연주회장과 다르게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게 좋았고, 높은 차원의 프로그램을 많은 분들이 향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뜨거운 호응은 두 번의 앵콜 무대로 이어졌다. 앵콜곡은 엘가의 ‘사랑의 인사’, 영화 <여인의 향기> 삽입곡 ‘Tango’ 등이었다.
도 관계자는 “굿모닝하우스 카페 문화예술 행사는 도민의 문화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도와 도민들이 좀 더 친근감이 생길 수 있는 콘셉트로 기획했다”며 “도민들이 굿모닝하우스를 방문해 문화공연을 통해 힐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는 아울러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굿모닝하우스 문화예술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향후 프로그램에 반영할 계획이다.
굿모닝하우스의 문화예술 행사는 홈페이지(
goodmorning-house.co.kr)를 통해 선착순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청 문화정책과(031-8008-4682),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031-231-7233)에 문의하면 된다.
굿모닝하우스의 문화예술 행사는 홈페이지(goodmorning-house.co.kr)를 통해 선착순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청 문화정책과(031-8008-4682),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031-231-7233)에 문의하면 된다. ⓒ 경기G뉴스 고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