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용인시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경기 천년 문화유산과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의 만남>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김윤경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한국 프로그램 매니저가 구글 컬처럴 인스티트튜에 소개된 경기문화재단의 콘텐츠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 경기G뉴스
“털 한 올은 물론이고 얼굴의 점과 검버섯까지, 세밀하게 드러납니다!”
3일 오후 용인시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경기 천년 문화유산과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의 만남> 토크콘서트 현장.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김윤경 매니저가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드 웹사이트에 소개된 <김육초상>을 확대해 ‘기가픽셀’을 시연하자, 초상화 속 인물인 조선시대 문신 김육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문화재단과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다가오는 2018년 경기 천년을 맞아 경기도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문화재단의 김태용 담당자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온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케이트 라우터바흐(Kate Lauterbach), 김윤경 매니저가 진행자로 나서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유산, 구글과의 협업 등 그동안의 진행 사항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태용 담당자는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사이에서 진행할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던 중 비영리사업인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를 알게 됐다”며 “구글의 사용 방법은 웹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운영할 수 있어 편리했고,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촬영지원도 구글에 의해 무료로 제작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경기G뉴스
김태용 담당자는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사이에서 진행할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던 중 비영리사업인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를 알게 됐다”며 “구글의 사용 방법은 웹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운영할 수 있어 편리했고,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촬영지원도 구글에 의해 무료로 제작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지난 2011년 프랑스 파리에 출범한 비영리 예술 문화 프로젝트다. 인도의 타지마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등 누구나 온라인으로 전 세계 문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다음 세대를 위한 문화유산의 디지털 보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탄생했다.
전 세계 70여 개국 1000개 이상의 기관과 협력해 20만 점 이상의 미술품을 포함해 총 600만 개 이상의 예술작품, 사진, 동영상, 원고 등 다양한 문화 및 예술적 가치를 지닌 작품을 전시되고 있다.
케이트 라우터바흐(Kate Lauterbach)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프로그램 매니저가 경기문화재단과의 협력 내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의 케이트 라우터바흐는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인터넷 접속만 된다면 전 세계 누구나 다양한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고, 다음 세대를 위해 디지털로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전 세계인이 경기도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폭 넓게 감상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윤경 매니저는 기가픽셀, 스트리트 뷰 등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드의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경기 천년의 예술의 역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기가픽셀’은 맨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세밀한 부분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초고화질 사진 기술이다.
한 이미지 당 약 70억 픽셀로 이뤄진 만큼 이 기술을 이용하면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세밀한 부분까지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기가픽셀로 소개된 작품은 <책가도>, <요지연도>, <송하한유도>, <김육초상> 등이다.
김 매니저는 “경기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남한산성을 ‘스트리트 뷰’로 촬영해서 360도 이미지로 구현했다”며 “가상 투어가 가능해 실제로 박물관을 걸어다니면서 작품을 감상하거나 유적지를 거니는 듯한 경험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체험부스를 통해 제공한 교육용 도구 ‘익스피디션’도 소개했다.
김 매니저는 “남한산성을 익스피디션에 선보여 교사들이 태블릿으로 교사 자료를 활용하여 실감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카드보드 뷰어를 사용해 VR 가상현실 체험학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토크콘서트 후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 이재은 씨는 한국과 다른 나라 간 프로젝트 차이점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케이트 라우터바흐는 “한국은 많은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문화에 대한 개방적인 마음이 프로젝트에 도움이 됐다”며 “현대의 미술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아시아와의 협업이 영광스럽다”고 답했다.
사회자가 질문한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어려웠던 점에 대해선 김태용 담당자가 “콘텐츠의 다양성은 뛰어났지만 모으는 과정에서 각 기관의 특징이 있어서 힘들었다”며 “저작권 문제도 있어 가능한 것만 올리고 안 되는 것은 과감히 배제했다”고 답했다.
한편, 토크콘서트가 진행되기 전 행사 참여자들은 체험부스를 이용했다. 카드보드를 이용해 VR을 체험한 초등학생 김민서(10) 양은 “너무 신기하다”며 “마치 지금 남한산성에 와있는 기분”이라고 감탄했다.
옆에 있던 이혜순(36) 씨도 “카드보드를 쓰고 바라보니 마치 그 장소와 온 듯 똑같이 재현되서 실감난다”며 “스마트폰만 있으면 집에서도 똑같이 체험할 수 있다고 해서 집에 가서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문화재단은 도내 9개 기관 1000여개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예술작품들을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Google Cultural Institute) 사이트를 통해 공개해 누구나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경기도의 문화유산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게 제공한다.
또한 향후 구글과의 협업 결과물들을 적극 활용해 병원, 교정시설, 군부대, 산업공단, 산간벽지 등 문화소외지역 도민들이 도의 풍부한 문화자산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 마련된 카드보드 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구글 ‘익스피디션’에 등록된 남한산성 콘텐츠를 카드보드 뷰어를 사용해 가상현실로 체험해보고 있다. ⓒ 경기G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