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전국 다문화 말하기 대회’ 이중언어 말하기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윤지은 어린이가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저는 화성 다문화센터 드림하이합창단에서 열심히 뮤지컬배우가 되기 위한 기초를 닦고 있습니다! 집에선 엄마가 제게 중국어를 가르쳐 주시는데요, 때문에 친구들은 중국어를 하는 저를 매우 부러워합니다.”
‘나의 꿈’이라는 주제로 또박또박 연설을 마친 윤지은 어린이의 끝인사에 사람들의 박수갈채 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커서 한·중 양국 문화교류의 다리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윤지은 어린이의 연설은 사람들로 하여금 큰 감동을 이끌어냈다. 경기도가 21일 개최한 ‘제9회 세계인의 날’ 기념 행사의 하나인 ‘제7회 전국 다문화 말하기 대회’ 현장에서 본 장면이다.
경기도는 제9주년 세계인의 날을 맞아 21일 오후 경기도문화의전당 미소도움관 2층 꿈꾸는 컨벤션센터에서 기념 행사를 열고 다문화 주민과 도민들의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세계인의 날 기념 행사는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외국인 주민과 지역 주민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도가 마련한 행사다.
기념 행사엔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박재순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박정란 도 여성가족국장 등 내빈들을 포함한 내·외국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한국어 말하기 부문에서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라는 주제로 발표해 최우수상을 받은 황라셀 씨가 이기우 부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이날 개최된 ‘제7회 전국 다문화 말하기 대회’에서는 한국어 말하기와 이중언어 말하기 경연이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예선을 통과한 6개 국적 10명의 한국어 말하기 참가자와 7개 언어 10명의 이중언어 말하기 참가자 등 20명이 경쟁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한국 일반고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 ‘서류인생’, ‘신용카드 결제는 어려워요’ 등 한국에 살면서 직접 겪은 에피소드를 주제로 한 연설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박정란 도 여성가족국장은 “경기도에서 다문화가족 여러분이 사회구성원으로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의미에서 이 대회를 시작했는데 벌써 7회를 맞게 됐다”며 “대회의 결과를 떠나 참여를 했던 것만으로도 앞으로 살아가시는 데 큰 추억, 큰 도움이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 행사는 다문화 말하기 대회를 시작으로 ▲전통한복 패션쇼 ▲화합 세리머니 등 다채로운 행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전국 다문화 말하기 대회 입상자들의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심사 결과 이중언어 말하기 부문에서는 앞서 ‘나의 꿈’에 대해 발표했던 윤지은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그 외 ▲우수상은 흐엉 씨와 아이쇼마 씨 ▲장려상은 누안킴, 돈지영 어린이가 수상했다.
한국어 말하기 부문에서는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라는 주제로 발표했던 황라셀 씨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외 ▲우수상은 꽌루 씨와 라퀸타마리빅 씨 ▲장려상은 마웬웬 씨와 기례예바올가 씨의 차지가 됐다.

이기우 부지사가 세계인의 날 기념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대한민국에 거주하고 있는 174만 명의 외국인 주민 중 30%가 넘는 55만 명이 경기도에 살고 계십니다. 또 그만큼 저희가 할 일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외국인주민의 정착 지원에 기여한 유공자를 표창하고, 다문화 말하기 대회 입상자들에게 상을 시상하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 부지사는 “글로벌 시대를 살기 위해선 모든 사람들에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함께 해주시는 마음이 있어 더 큰 힘을 받는다”며 “앞으로도 경기도는 사회통합을 위해 더 다양한 다문화 정책을 펼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문화 말하기 대회 종료 후 전통한복 패션쇼가 진행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전통한복 패션쇼에 모델로 참여한 방송인 크리스티나 씨와 김현준 씨 부부가 무대에 오른 모습. ⓒ 경기G뉴스 고정현
이날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었던 또 하나의 순서는 전통한복 패션쇼였다. 이 순서에서는 경기도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방송인 크리스티나 씨가 모델로 무대에 서서 눈길을 끌었다.
사회자가 경기도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부탁하자, 크리스티나 씨는 “전국에서 경기도에 다문화가정이 가장 많다고 들었는데,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결국 다 비슷하다. 문화 차이에 크게 얽매이지 말고 항상 즐겁고 기쁘게 서로를 이해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기념행사는 전 참석자들이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무드등을 동시에 켜는 화합 세리머니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행사에 참석했던 박한아(여·수원시) 씨는 “친구를 응원하러 왔는데 직접 와보니 정말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다문화 관련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든 순서가 끝난 후 기념행사에 참석한 내빈들과 참석자들이 다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