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엑스포 전시장에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다. ⓒ 이솔아 기자
최근 게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시간을 낭비하는 비생산적인 일로 치부되거나 단순히 아이들의 놀이수단으로 여겨지던 게임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즐기는 하나의 여가이자 놀이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복잡한 조작법을 요구하거나 고도의 전술이 필요한 게임처럼 특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부터 플레이 방식은 간단하지만 높은 점수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기술이 필요한 게임과 같이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존재한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한 곳에 모인 게임 천국이 있다. 고양 킨텍스 1,2홀에서 19일부터 22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됐던 ‘2016 플레이엑스포(PlayX4)’가 바로 그것.
게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플레이엑스포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플레이엑스포에 방문한 관람객들 속에서 인상 깊은 부분은 아이들과 함께 전시회에 방문한 부모들의 모습이었다. 최근 교육열이 높아짐에 따라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게임을 금지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며 아이들을 게임 천국 속으로 인도한 부모들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플레이엑스포에 어린 아들과 함께 방문한 한 부모는 “무작정 금지하기보다 게임에 대한 자제력을 길러주는 것이 더 올바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는 인상 깊은 답변을 남겼다.

넷마블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쇼가 진행되고 있다. ⓒ 이솔아 기자
플레이엑스포의 ‘게임, 미래를 만나다’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전시장 안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화려한 색감의 게임 화면과 다양한 효과음은 관람객들을 게임 세계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플레이엑스포 전시장 입구는 한국 최대 게임회사인 넷마블사가 장식했다. 넷마블은 최근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모두의 마블’을 필두로 본사의 게임들을 소개하며 매력을 어필했다. 다양한 경품 추첨 이벤트와 게임 체험, 게임 캐릭터 피규어 전시와 코스프레까지 준비된 넷마블의 게임 전시 부스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렸다.

드론 전시 담당자가 어린아이와 함께 드론을 조작하고 있다. ⓒ 이솔아 기자
2016 플레이엑스포에는 이번 전시회를 홍보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소규모 게임 회사들도 다수 참여했다. 그들은 자사 게임의 장점과 즐거움을 관람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전시장 한 편에서는 모바일 게임뿐만 아니라 보드게임과 장난감 등의 전시도 이뤄졌다. 보드게임장에서는 온 가족이 모여 게임을 즐겼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띠는 전시장이었다. 장난감 전시는 각종 영화 캐릭터를 전시한 장난감 박물관과 인형, 미니카를 전시하는 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 고도의 조작법을 요구하는 성인 장난감인 드론 전시까지 다양하게 이뤄졌다. 성인도 다루기 어려운 드론을 조작해보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의 다소 무리한 요구에 난감할 법도 하지만 함께 조작하며 아이를 즐겁게 해주는 드론 전시 담당자의 모습이 기분 좋게 다가왔다. 이처럼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모든 연령층이 하나가 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이번 플레이엑스포의 매력이 아니었을까?